주거와 식량 불안을 겪는 대학생이 크게 늘면서 대학들이 전통적인 학문의 장을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지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레드록스커뮤니티대학은 일부 학생들이 차에서 잠을 자거나 며칠간 굶는 것을 확인했다. 학생들의 안전조차 불투명하다고 판단, 필요한 학생들에게 숙식과 학습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고자 착수했다.
레드록스커뮤니티대학의 학장 아르만도 부르치아가는 “지역대학은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의 삶의 위기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지원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지역사회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명 중 1명은 필요한 음식을 얻지 못했고 약 7명 중 1명은 거주할 공간이 필요했다. 조사를 진행한 단체는 어려움에 직면한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고 전국의 더 많은 지역대학이 이를 외면하지 말고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진행된 콜로라도 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위기를 볼 수 있다. 작년에 등록한 콜로라도주립 대학생의 약 절반이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3분의 1 이상이 끼니를 걸렀다.
레드록스대학의 재정지원 책임자 섀넌 웨버는 “학생들에게 교내 지원을 더 많이 알려주는 한편 학생을 돕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고 안내했다”라고 말했다.
레드록스대학은 비상용 주택을 추진했지만, 주택 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우려로 이 계획은 보류되었다.
웨버는 “비록 학교가 주택을 개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학교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신 학교는 식량 불안감만큼은 해소해주기로 계획했다. 주택 및 식품안전협의회를 설립해 학생들의 필요 사항을 끊임없이 체크했다. 이 계획의 일환으로 교내에 식품 저장고를 마련했는데, 이곳에 출입할 때는 학생증만 지참하면 된다. 원하는 만큼의 음식을 골라서 가져가면 된다.
청년 빈곤에 주목한 대학은 레드록스뿐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칼레도니안대학은 2023년 2월 말까지 아침식사와 커피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곳의 학생과 교직원은 매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통밀 토스트에 구운 콩, 스크램블에그, 죽 등이 포함된 아침식사와 커피 또는 따뜻한 음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대학의 부총장 파멜라 길리스 교수는 “생활비 위기가 커지면서 학생들을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백스터스토어와 제휴해 시작한 이니셔티브로 학생과 교직원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무료 조식으로 하루를 시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덴버 메트로폴리탄 주립대학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덴버 재단의 기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애초 공공복지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저소득층 학생 70명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대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