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인쇄본 제출 중단" 알제리 대학의 제로페이퍼 정책

알제리 고등교육과학연구부가 모든 대학의 논문, 보고서 등의 문서를 파일 형식으로 제출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써 알제리 박사과정 학생들은 더이상 연구 논문을 제본해서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다.

28일 고등교육과학연구부 카멜 바다리 장관은 논문을 포함해 모든 연구, 보고서, 과제 등을 편집, 제출할 때 인쇄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앞으로는 출판될 논문 또한 디지털 형태로 저장 및 배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쇄된 종이 대신 정보통신기술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광범위한 디지털화 정책의 일환이다.

알제리의 대부분 학생들과 학자들은 이러한 제로페이퍼 정책이 알제리 대학의 현대화, 디지털화, 전자 행정을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약할 조치라고 환영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 학생인 히켐 부아루리는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술 발전에 맞춰 이번 조치가 타당하다. 논문 제본 등 인쇄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대학 공대 학생 람지 카흐탈은 현지 매체 알 파나르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여러 부 인쇄 및 제본해야 하는 탓에 5만알제리 디나르(약 47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환경운동가 엘 오마리 투자르 교수는 알제리가 4억5,000만 유로(약 6,245억원)의 비용을 들여 연간 120만 톤의 종이를 수입했다고 말했다. 투자르는 고등 교육 및 과학 연구 기관이 절반을 소비했고, 이는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었다고 추정했다.

그는 “재정적 비용뿐만 아니라 종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환경 피해 문제도 있었다”라며 “신속히 디지털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논문과 관련된 모든 의사소통이 ICT를 통해 가능해지며 출처 인용이 필수여야 하므로 디지털 플랫폼이 표절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제로페이퍼 정책을 성공시키려면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기기 구입 관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