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모와 사별한 아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은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었다.
모든 형태의 보호자 사망에 대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0년에 부모를 잃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의 수는 25% 급증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6만 명이 사망했으며, 2020년에는 32만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족지원단체 주디 하우스의 임상 책임자인 마이클린 번스는 11월 1일 뉴욕 라이프 재단이 주최한 행사에서 "코로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망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곧 멈추지 않을 것이다" 라며 "2020년 이후 사망 원인 관련 데이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1년은 물론 2022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부모와 사별한 아이는 취약한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아이는 백인 아이보다 코로나19로 부모를 잃은 경우가 2배, 원주민 아이는 백인 아이보다 4배 많았다.
2020년 초 뉴욕시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빈곤층이 많은 지역에 집중된 바 있다. 뉴욕시 교육 관련 책임자 타마라 메어는 "특정 학교는 부모를 잃은 아이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 학교가 겪은 트라우마를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아닌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사는 아이들은 18세가 될 때까지 부모의 사망을 경험할 가능성이 다른 어떤 주에 사는 아이들보다 더 높다. 약물 과다복용률은 8명 중 1명꼴로 전국적인 비율 13명 중 1명인 것과 비교하면 이 또한 높다. 슬픔에 빠진 젊은이들을 돕기 위한 적절한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부모와 사별한 아이는 이후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조기사망 위험이 커진다. 몇 년이 지난 후에도 학교와 집에서 기능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또래보다 2배 이상 높다.
9.11테러로 부모가 사망한 젊은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화요일의 아이들'에서 일하는 샐리 린치는 "부모가 사망한 후 몇 달과 몇 년 동안 고통이 사라지기는커녕 다른 형태를 띠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1년 동안 아이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가 나이에 따라 변하고 아이들이 다시 슬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았다"라고 말했다.
국립학교위기및사별센터 설립자 데이비드 쇤펠드는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해야 하지만, 슬픔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비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디하우스의 번스는 “유족들의 조기사망 우려도 있다”며 “부모의 사망을 경험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