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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읽어도 모르는 아이들…문제는 배경지식

김성은 2022-11-24 00:00:00

문해력을 높이려면 배경지식도 중요하다. 홀리크로스앤올세인츠초등학교 
문해력을 높이려면 배경지식도 중요하다. 홀리크로스앤올세인츠초등학교 

한글을 알고 글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문해력이 부족한 데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알파벳 교육에서 벗어니 통합적인 읽기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전 교육부장관이자 현재 에듀케이션트러스트의 CEO 존 킹 주니어는 "학습성취도를 높이려면 문해력이 향상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파닉스, 어휘력, 배경지식 등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 킹 주니어와 재클린 데이비스. 에듀케이션트러스트 
존 킹 주니어와 재클린 데이비스. 에듀케이션트러스트 

국립교육통계센터(NCES)는 미 전역 학생들의 성취도를 조사하기 위해 2022년 9세 학생을 대상으로 NAEP 장기동향 읽기 및 수학 평가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9세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2020년에 비해 읽기에서 5점, 수학에서 7점 감소했다. 읽기 부문은 1990년 이후 가장 크게 점수가 하락했으며, 수학 부문은 처음으로 점수가 하락한 것이다.

30년만에 최저 점수를 기록하자 지역 지도자와 교육자들은 핵심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00년 미국의 국립독서위원회는 아이들이 글을 읽는 과학적인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 교육기관에서 파닉스를 가르친다.

2020년과 2022년의 읽기, 수학점수 차이. 국립교육통계센터
2020년과 2022년의 읽기, 수학점수 차이. 국립교육통계센터

연구에 따르면, 20~30%의 아이들은 특별한 교육 없이 읽는 법을 습득한다. 한글교육을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도 한글을 스스로 읽어나가는 아이가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하지만 나머지 70~80%는 효과적인 교육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사회적기업가 겸 교육관련 고문 재클린 데이비스는 "텍스트를 이해하려면 배경지식과 어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히 저소득층 학생과 부유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기회 격차와 학습 격차를 줄이는 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부유한 가정의 아이는 가족과 함께 알래스카에서 유람선을 탄 경험을 떠올리며 이누이트에 관한 구절을 금세 이해한다. 하지만 이러한 여행 경험이 없는 저소득층 아이는 이누이트, 벨루가 고래 등에도 당황한다.

시,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도 바탕이 되는 경험을 쌓았다면 새로운 어휘도 효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이해력도 높아진다.

데이비스는 "읽고 쓰기 능력은 평생의 학업성취도를 판가름한다. K-3학년부터는 배우기 위해 읽는다. 과학 실험이든 수학 문제든 학생들은 읽지 못하면 배울 수 없고, 3학년 때 뒤처진 아이들의 75%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읽기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향후 고등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4배나 더 높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어 "신경과학자들은 효과적인 교육과 커리큘럼에 노출될 경우 95% 아이들이 인지적으로 학년 수준의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결국 학교에서는 음소인식, 음성에 기반한 과학적 읽기뿐만 아니라 어휘력과 배경지식 등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존 킹 주니어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과학에 기초한 읽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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