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아이가 크게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18일 사회정의센터 교육책임자 앨리스 윌콕은 해외매체 컨서베이티브홈을 통해 200만 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학교를 장기결석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앨리스 윌콕은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가 학교를 결석하면 학업성취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의 연구는 학교 밖에서 단 하루만 있어도 인생의 중요한 기회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사회정의센터는 최근 학교 출석률이 50%가 되지 않은 학생 10만 명을 발견했다. 교육부 수치에 따르면, 10% 이상 수업을 결석한 학생 160만 명이 결석하는 사례가 더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정의센터는 “영국의 학교를 그만둔 후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4% 늘어났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윌콕은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많은 가정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단 아이들이 학교 시스템을 떠나면, 공공기관의 관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교육이 일관되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기회도,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도움을 받을 기회도 없다.
지방당국은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지방당국 10곳 중 9곳은 홈스쿨링 관련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이 모두 적절한 교육을 받고 있는지 추적할 방법이 없다.
윌콕은 “정말 중요한 문제다. 한 지방당국은 아이가 홈스쿨링을 한다고 부모에게 들었지만, 아이를 만나는 것은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물론 부모가 아이를 꼭 보여줘야 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추후 그 아이는 지역병원에서 발견됐고 그동안 전혀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정의센터는 영국의 지방당국에 걸쳐 데이터를 분석했고, 2021년 가을에 학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했다. 또한 10곳의 지방당국과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아이들의 실제 홈스쿨링을 파악했다.
조사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있었다. 상당수 아이들이 특수교육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거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거나, 극심한 괴롭힘을 겪었다. 학교는 아이 스스로 지키게끔 권유하는 동시에 퇴학처리를 했다.
홈스쿨링 증가는 아이들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를 유발한다. 2020년 아동보호실천심의위원회는 홈스쿨링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아동과 관련된 15건의 위해 사례를 적발했다. 그중 3건은 아이들이 사망했다.
조사 결과 11학년이 끝날 때까지 학교를 그만두는 아이들이 통계적으로 더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교육부는 일부 부모들이 가정에서 적절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교재나 기기를 갖추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문맹인 부모가 아이들에게 직접 교육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자녀의 교육을 선택할 부모의 권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안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윌콕은 “학교에서 사라지는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정의센터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센터는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학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교육 지원을 도입하는 한편 중등과정자격시험인 GCSE로 영어, 수학 과목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