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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으로 어린이 사상자 올해만 최소 330명…매일 1명꼴

김성은 2022-11-22 00:00:00

유엔이 중재한 휴전 마지막주 어린이 38명이 죽거나 다쳤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유엔이 중재한 휴전 마지막주 어린이 38명이 죽거나 다쳤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7년간 분쟁이 이어지는 예멘에서 올해들어 사망하거나 다친 어린이가 33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1명꼴로 다치거나 사망한 셈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지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사상자 관련 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2022년 11월 15일까지 총 아동 사상자는 333명이다. 그중 사망자는 92명, 부상자는 241명이다. 12월 31일까지 추가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총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맨 지부는 "예멘 어린이가 올해 하루 평균 1명 이상이 숨지거나 다치고 있다.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폭력을 막아야 한다"며 휴전을 요구했다

유엔 중재 하에 이뤄진 예멘의 6개월간 휴전이 종료된 이후 이곳 아이들은 두려움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다.

예멘 타이즈시의 14세 학생 다이애나는 "포탄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고 상상하면서 항상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기간에는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안전하다고 느꼈던 것과 180도 다른 상황이다.

6개월간 휴전이 진행됐지만, 그럼에도 올해 들어 다치거나 사망한 예멘 어린이는 330명 이상이다. 예멘에서는 분쟁으로 공습, 포탄, 지뢰, 기타 폭발성 무기가 계속해서 사용되면서 민간 기반의 시설이 파괴되고 어린이들에게는 사망과 부상, 장애 등을 유발했다. 이미 휴정 마지막 주에 38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쳤는데, 이는 2020년 초 이후 일주일만에 가장 많은 어린이 사상자가 나온 것이다.

17세 학생 루바는 "포탄 때문에 친척 1명이 사망했다. 우리 세상에 안전이란 없다. 학교에서 두렵고 병원에서도 두렵다. 모든 것이 두려움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 두렵다. 두려움 없이 공부하거나 놀거나 밖에 나갈 수 없다. 항상 포탄이 떨어지거나 총이 폭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휴전은 예멘 아이들에게 7년만에 처음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휴전은 예멘 아이들에게 7년만에 처음으로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예멘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11월 20일 세계 어린이날을 기념해 예멘 전역 어린이들과 워크숍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예멘이 더 나은 곳이 되도록 의사결정자들과 인도주의 행동가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 3가지를 권고했다.

1. 폭력과 학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2. 학교와 병원을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3.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전국적인 휴전을 중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인도주의법과 국제인권법에 따라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라마 한스라지 국장은 예멘의 어린이를 구해달라고 요청하며 다음과 같이 연설했다.

"예멘에서 어린시절과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빼앗긴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만난다. 예멘에서는 매일 아이들이 살해되고 불구가 되고 학대를 받고 생존에 대한 걱정을 강요받는다. 아이들을 죽이거나 학대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세계는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예멘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달려 있으며, 그들의 안전과 안녕은 평화와 안정의 진정한 지표다. 우리는 루바와 다이애나와 같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형성하는 데 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은 어린이에 대한 중대한 위반사례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293건의 살인 및 부상을 포함해 총 1만1,274건의 중대 위반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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