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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를 봤어요" 겁먹은 아이, 어떻게 다독일까

이찬건 2022-11-21 00:00:00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아이를 다독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미상담협회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아이를 다독이기 위한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미상담협회

제아무리 소중한 아이라도 마냥 집에만 머무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친구들과 놀이터에 갈 때도 있고, 슈퍼나 편의점에 들리기도 하며, 지하철을 타러 역에 갈 때도 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에 등교해야 한다.

허나 세상에는 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 차례나 사고가 벌어지곤 한다. 때문에 부모는 항상 걱정이다. 물론 가장 큰 걱정은 혹여 아이가 휘말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지만, 사실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것.

사실 큰 사고를 접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큰 충격을 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고를 목격하는 것은 겪는 것 못지 않게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 사건 목격은 쉬 지워지지 않는 공포와 놀람을 주며, 자칫 오랜 시간 동안 우울과 슬픔을 남길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거리에서 대규모 인파 사고가 벌어지는 등 끔찍한 사고는 결코 우리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상상만 해도 두렵지만 그렇다고 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면, 혹여 우리 아이가 이런 것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제부터 아동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상담 베스트셀러 작가인 섀런 샐린느(Sharon Saline) 박사가 제안하는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아이를 다독이기 위한 조언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모 본인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위스콘신 아동상담센터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부모 본인의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위스콘신 아동상담센터

단계 하나, 부모 본인의 마음부터 추스린다

아이를 안심시켜야 하는 당신이 충격에 빠져 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이를 진정시키기 전, 우선 스스로의 마음부터 다스리도록 하자. 명심하라, 아이는 깜짝 놀랄 정도로 부모의 감정에 쉬 영향을 받는다. 당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아이는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좀처럼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 것.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트라우마나 PTSD에 대해 잘 숙지하도록 하자.

단계 둘, 놀란 아이의 말은 가려서 들을 것

큰 사고를 목격한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쉬 흥분하며, 자기가 겪은 일들을 과장스럽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아이가 겪은 충격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충분한 듣기와 검증을 통해 아이의 말의 진위여부를 가릴 필요는 있다.

아이의 말을 우선 듣고, 안심시키면서 아이뿐 아니라 다른 선을 통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이나, 소방서, 혹은 교사에게 문의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단계 셋, 적절한 행동에 나선다

적절하다는 말은 하나, 아이의 나이에 맞춘 말과 행동을 생각하고, 둘째,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대처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아이가 묻는 말에 성실하게 대답해주고 안심시키되, 사건과 관련된 끔찍하거나 잔인한 세부사항을 일일이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한 가지 더. 10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은 실제 사건이 아닌 뉴스나 동영상만으로도 겁을 먹을 수 있다. 직접 겪은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이때 아이의 상상력을 무섭거나 끔찍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대답에 대해서는 한 번 더 고민해볼 것.

단계 넷, 일관성이 중요

무서운 사건을 본 아이를 대함에 있어 중요한 것이 생활에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심하게 배려를 하거나 과민반응을 보일 경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는 자신이 보거나 겪은 사건을 더욱 부풀려서 생각할 수 있다. 

일상의 평온함을 유지하되 아이의 변화나 감정의 동요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는 것이 좋다.

단계 다섯, 아이의 걱정을 대수롭게 넘기지 말아야

아이를 안심시키고 위로할 때 흔히 "괜찮다, 별일 아니다"혹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축하는 것이다. 허나 슬프게도 나쁜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아이가 겪은 일이 진실이라면, 정말로 겪은 일이라면 아이는 공포심과 소외감을 느끼고는 마음을 닫아버릴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벌어진 교내 총기난사를 겪은 학생 상당수가 부모에게 사건을 말하지 않았다는 사례가 있다. 아이의 말의 진위를 파악하되, 항상 최악의 가능성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단계 여섯, 주의 깊은 관찰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아이 상당수가 즉각적으로 변화나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매우 외향적인 아이들조차 자신이 겪은 사건을 부모와 공유하지 않은 채 마음 속으로만 두려워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갑작스레 과도한 걱정, 슬픔, 짜증, 혹은 식사 거부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항상 주시하고, 변화가 있다면 적절한 대응을 하도록 하자. 혹 쉽사리 이유를 파악할 수 없다면 전문 상담가의 조언이나 진찰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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