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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청각장애 학생, 교실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김성은 2022-11-21 00:00:00

교실 외부소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장애센터협회 
교실 외부소음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장애센터협회 

장애가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이 한 교실에서 같이 수업을 받는 통합반에서 청각장애 학생을 지원할 방법이 없을까? 미국농아인협회 제니 버크너 이사는 최근 청각장애 학생도 소외당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고 교육을 받는 법을 조언했다. 

청각장애란?

최근에는 이어폰 등 음향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어릴 때부터 난청이 오는 경우가 많다. 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약 25억 명의 사람이 난청을 겪을 것이고 7억 명은 청력 재활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2050년까지 7억 명 이상 혹은 10명 중 1명은 청각장애를 갖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청각장애는 청각의 기능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잃은 청각소실(deafness, 농)과는 차이가 있다. 91dB 이상은 최고도 청력 손실로 청각소실로 분류된다.

청각장애 학생을 교육할 때 가장 큰 장애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다. 청각장애 학생은 철자, 문법, 어휘를 잘 모를 수 있으며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것, 토론에 참여하는 것, 토론 내용을 이해하는 것, 교육용 비디오를 이해하는 것, 녹음 숙제를 제출하는 것 등이 어렵다.

청각장애 어린이는 발음이 불분명하게 말하는 특징이 있다. 타인의 대화 중 일부만 알아듣고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지시를 따르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 학교 종소리나 안내방송을 잘 못 들으며 학습 문제가 뒤따른다.

교실에서 청각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법

 제니 버크너 이사는 얼굴을 마주보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농아인협회
제니 버크너 이사는 얼굴을 마주보고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농아인협회

청각이 완전히 소실되지는 않았지만, 듣는 것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교육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노트필기 지원

장애학생 도우미가 노트나 pc로 강의내용을 대필할 수 있다. 학교 차원에서 근로봉사 장학생 신청을 받고 도우미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이러한 지원을 받기 힘들어졌다. 머레이주립대학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고 학생 간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음성회의 메모 앱 Otter.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장애 학생이 직접 필기해 노트를 전달해주던 방식에서 장애 학생이 직접 대면수업이나 줌수업을 녹음하면 앱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2. 좌석 지정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은 교사의 입술 모양을 읽거나 더 명확하게 들을 수 있도록 교실 앞자리, 교사 가까이 앉아야 한다. 혹은 교실 좌석을 U자 또는 원 모양으로 배치하면 다른 학생이나 교사와 상호작용을 더 원활히 하고 이해력이 높아진다. 교사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자리가 좋으며, 교사는 말할 때 청각장애 학생에게 등을 돌리거나 빛을 등지고 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화통역자가 교실에 있는 경우 청각장애 학생이 잘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3. FM 보청기 사용

보청기를 비롯해 음향증폭장치를 사용하는 아이들도 많다. FM 송신기와 수신기를 이용해 소리를 직접 전달할 수 있다. 보청기나 인공와우에 수신기를 연결해 사용 가능하며, 보청기 없이 수신기에 헤드폰이 연결되기도 한다.

4. 배경소음 줄이기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배경소음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기기가 말소리뿐 아니라 모든 소리를 크게 증폭시키기 때문에 소음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외부 소음을 가능한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가령 식당이나 음악실 등 소음이 발생하는 곳으로부터 가장 먼 교실을 택해야 한다. 의자 다리 밑에는 커버를 씌우고 커튼을 치는 등 소리를 흡수하는 방안을 활용한다.

5. 얼굴 보면서 말하기

청각장애 학생 대부분은 입 모양을 보며 언어를 읽는다. 얼굴을 마주보고 천천히, 분명하게, 크게 말해야 한다. 학생들을 위해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자료를 나눠줄 때는 말하지 않는다. 자료와 교사의 입을 동시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6. 시각적 도구 활용

사진, 영상, 슬라이드쇼, 애니메이션을 활용하면 청각장애 학생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모든 학생의 흥미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다. 매력적이면서 풍부한 경험의 기반이 된다. 다만 영상에는 자막이 포함된 것이 좋다. 또한 활동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말로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밖에 청각장애 학생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을 항상 착용하도록 독려하고 비장애 학생이나 교사가 이야기할 때 얼굴을 마주 보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수화를 배우고 싶어하면 적절하게 배울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청각장애 학생이 귀 기울여 듣느라 쉽게 피로해 할 수 있으니 주의해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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