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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에도 '읽기' 힘든 아이, 고교 중퇴 가능성 4배 이상

김성은 2022-11-21 00:00:00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이 제때 고등학교를 졸업할 가능성이 컸다. 애니케이시재단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이 제때 고등학교를 졸업할 가능성이 컸다. 애니케이시재단 

초등학교 3학년에도 글을 읽기 힘들어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이 빈곤하면 졸업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미국의 아동복지 자선단체 애니케이시 재단은 '3학년 읽기실력과 빈곤이 고등학교 졸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 전역의 학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시간에 걸친 심층조사를 진행한 결과 K-3학년이 될 때까지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한 학생들은 독서를 꾸준히 한 학생들보다 고등학교를 중퇴할 가능성이 4배 더 높았다.

빈곤도 비슷한 영향을 주었는데, 저소득층 학생들은 부유한 학생들보다 자퇴하거나 졸업하지 못할 가능성이 3배 더 높았다. 저소득층인데다 K-3학년이 될 때까지 제대로 읽지 못한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가능성이 최대 6배 높았다. 흑인이나 라틴계 학생이면서 저소득층, 읽기 실력이 낮은 경우 이 비율은 8배까지 되었다.

애니케이시재단의 랄프 스미스 대표는 "모든 학생이 읽는 법을 제대로 배우도록 하지 않으면 학업성취도 격차도, 중퇴 위기도 해결하지 못하고 빈곤의 악순환을 깨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3에도 '읽기' 힘든 아이, 고교 중퇴 가능성 4배 이상
학년별 적합한 읽기 교육이 필요하다. 애니케이시재단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국교육학저술가협회에서 도날드 헤르난데즈 사회학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도 위와 비슷했다. 1979년과 1989년 사이에 태어난 학생 3,975명을 대상으로 종적연구를 진행한 결과 K-3학년 성적과 고등학교 졸업 간에 유의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지위 및 기타 요인을 2년마다 조사하는 한편 개별성취도테스트(PIAT)와 국가학업성취도평가(NAEP)로 읽기 실력을 평가했다. 대부분 학생이 19세에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제 나이에 졸업하지 못한 학생의 상당수는 K-3학년에 책을 잘 읽지 못하거나 빈곤 가정의 학생이었다.

K-3학년에 전문적인 읽기 실력을 갖춘 학생의 4%, 기본적인 읽기 실력을 갖춘 학생의 9%가 고등학교를 제때 졸업하지 못한 것과 달리 읽기를 잘 하지 못했던 학생에게서는 이 비율이 23%로 크게 높았다. 기본적인 읽기 실력 이하의 학생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을 차지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생의 5분의 3에 달했다.

빈곤하게 산 적이 없는 학생의 단 6%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빈곤하게 살아온 학생의 22%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특히 조사대상 기간의 절반 이상을 빈곤했던 학생들은 이 비율이 32%로 증가했다.

적어도 1년 이상 빈곤하고 K-3학년에 제대로 읽지 못한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비율이 26%였다. 저소득층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은 각각 31%, 33%였다.

평생 빈곤한 적이 없으며 K-3에 전문적인 읽기 실력을 갖춘 학생은 단 2%만 제외하고 제때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헤르난데즈 교수는 "학교의 읽기 교육을 강화하고 저소득층 가정을 도울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두 연구결과는 학년별 교육수준에 맞는 양질의 연간 읽기 교육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아이들이 10세가 될 때까지 사회적, 감정적, 학문적 기술을 발달할 수 있도록 통합된 접근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읽고 배우기 시작하는 교육의 중요한 시기가 3학년이라는 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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