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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아동의 높은 자살률, 핵심은 정서적 문해력

김성은 2022-11-15 00:00:00

흑인 소녀들의 자살이 흑인 소년보다 두 배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처=PEXELS]
흑인 소녀들의 자살이 흑인 소년보다 두 배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출처=PEXELS]

통계에 따르면 흑인 아동이 백인 아동보다 자살할 확률이 두 배나 높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흑인 아동의 자살을 막으려면 정서적 문해력이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 흑인의원 모임인 블랙코커스 태스크포스 의원들은 최근 5~12세 흑인 어린이가 같은 연령대 백인 어린이보다 자살로 삶을 마감할 확률이 2배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네이션와이드어린이병원의 애비게일웩스터조사기관과 자살예방 및 연구센터는 흑인 청소년의 자살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흑인 소녀는 자살 전 남자친구나 여자친구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말다툼 후 24시간 이내에 자살했다. 자살로 사망한 5~11세 아이들은 더 나이가 많은 아이보다 가정과 학교 문제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수석조사원 아리엘 셰프탈 박사는 “흑인 소녀들의 자살이 흑인 소년보다 두 배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사는 자살을 예방하려면 지역사회가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나 주민센터, 여름프로그램 등에서 흑인 아이들의 위험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

흑인 커뮤니티에 정신건강 부문을 지지하는 보리스로렌스헨슨 재단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하거나 효과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분석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을 평가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 적절한 행동 경로를 선택하는 과정은 정서적 문해력에서 비롯된다. 정서적 지능의 기초를 견고히 다져야 자신의 감정을 식별하고 이해하며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돼 정신건강을 돕고 원활한 대인관계와 의사소통, 더 나은 학업 성과로 이어진다.

반면 낮은 수준의 정서적 지능은 우울증, 사회적 불안과 관련 있다. 감성지능 분야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레우벤 바 온은 감정사회지능의 바 온 모델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감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 내적 잠재력을 실현하고 개인적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감정과 생각을 검증하는 능력이 심리건강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사회적·정서적 지능이 높은 학생이 향후 성공할 가능성이 크며 정서 관리가 학업 성공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흑인 아동의 높은 자살률, 핵심은 정서적 문해력
보리스로렌스헨슨 재단은 흑인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출처=보리스로렌스헨슨 재단]

아이들의 정서지능을 살리려면 소통이 중요하다. 가령 “보고 들은 것을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아라” “꼭 필요할 때만 말하라”와 같은 지시는 아이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단념하게 만든다. 가정에서 소통의 장을 열어야 자신의 의견과 생각이 소중하다고 깨닫는다.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 감정을 언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분노, 불안함, 속상함, 우울함, 비참함, 초조함 등 여러 감정을 구체적인 용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일대학의 아동연구센터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고, 왜 혹은 무엇이 그렇게 느끼게 했는지 이해하며, 이러한 감정을 수용적이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이후 행동을 관리하도록 장려된다”라고 말했다.

높은 수준의 정서지능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 학업적 성공, 그리고 전반적인 복지에 필수적일 수 있다. 센터는 “수많은 흑인 아이들은 현재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혼자 묵묵히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교사와 지도자,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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