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국 전역의 학생들이 위스콘신주의 데인 카운티 고등학교에 모였다. 기후변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22개 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데인 카운티 고등학교에서 기후회의를 진행했다. 현재 기후변화에 대해 소통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에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다. 궁극적으로 미래에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청소년이 해야 할 행동,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직업을 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유엔데인카운티협회 회원인 토드 쿠머는 “이번 컨퍼런스는 2020년 열렸던 컨퍼런스와 달리 학생들이 전적으로 조직하고 주최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강연을 들을지, 어떤 연사의 이야기를 들을지 모두 데인카운티 청소년환경위원회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와우나키 커뮤니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삭 드랑스트베이트는 “친구들과 주말을 보내고 싶었지만, 이번 컨퍼런스에 와야 할 의무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후변화가 지구 전역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랑스트베이트는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또래들을 대변하는 것도 내 책임이자 의무다. 우리는 바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현재 기후변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 위협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앙적인 극한 날씨, 세계 기아, 질병을 피하려면 지구 온도가 1.5℃ 이상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드랑스트베이트는 “문제가 심각한데도 친구들은 환경에 왜 이렇게 신경쓰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위스콘신메디슨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인 미하일라 칼리스는 “청소년의 목소리가 기후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우리는 기후정책을 둘러싼 의사결정권자인 정치인과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청소년이 가족, 친구들과 기후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토론이 있었다. 칼리스는 이번 컨퍼런스가 미래 세대의 젊은이들이 기후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이 기후변화행동에 앞장서고 있다. 청소년기후행동 단체는 “청소년이 기후 위기의 당사자”라며 기후변화를 논의할 때 청소년이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기후위기 당사자 중 청소년은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정치사회적 결정에 직간접으로 관여할 정치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지만, 온실가스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직접 겪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