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때나 떼쓰는 아이, 자주 화내는 아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쉬 울먹거리는 아이는 경우는 달라도 모두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이다.
감정 조절 능력은 우리가 지나치게 촉발되거나 통제 불능으로 치닫지 않고 어려운 경험과 감정을 처리할 수 있게 한다.
보통 7세 이전에 완성되는 감정 조절 능력이지만 신강다양성 아이의 경우 조금 늦게 형성되기도 한다. 신경다양성 특징이 아이의 감정반응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때문에 신경다양성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위해 부모는 조금 더 세심한 주의와 더불어 어떻게 아이의 감정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이에 뉴욕의대 신경정신학 전문의이자 미 ADHD아동협회 정회원인 마크 베르틴 박사는 신경다양성 아이와 부모를 위해 마음챙김 기술과 인식 및 행동 개입을 조합한 4단계 감정 조절법을 제안했다.
1단계. 감정에 라벨 붙이기
베르틴 박사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게 하는 것을 감정 조절 능력을 기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충고한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관리하는 능력은 특정한 감정이 오고 가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 시작된다"며 "아이가 스스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언제 오는지 알게 하는 것이 가장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분노, 슬픔, 실망 등 부정적인 감정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알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베르틴 박사는 "분노는 우리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며, 슬픔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변에 알린다. 또한 실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서적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보다는 부모와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2단계. 행동 개입하기
행동 개입이란 전문가들의 조언과 교육을 바탕으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더 나은 감정을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말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행동 개입 프로그램뿐 아니라 부모의 훈련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많다.
베르틴 박사는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대처 기술을 배우는 것은 상당히 유용하다"며 "쉽게 파괴적으로 변질되는 신경다양성 아동과 부모의 감정 대처를 전문가들을 통한 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단계. 마음챙김 명상
마음챙김은 좋든 나쁘든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더 편견이 없고 시시각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히 전제는 우리가 항상 침착하거나 행복할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삶은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불확실하며, 우리는 그 현실을 탐색하는 기술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감정 조절은 마음 챙김의 가장 입증된 이점 중 하나이다. 베르틴 박사는 마음챙김에 대해 "우리의 뇌를 근육처럼 훈련시켜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습관적인 패턴에 빠지지 않고 감정을 기록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 챙김은 보통 명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숨을 가다듬고 내면의 감정에 집중하며, 평온과 고요함을 떠올리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감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이와 자주 명상을 한다면, 이들은 명상시간은 물론 잠들 때나 버스를 탈 때, 혹은 시험을 보기 직전의 짧은 쉬는 시간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4단계. 약물치료
마지막 4단계는 약물치료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좀처럼 기를 수 없다면, 전문가와의 진찰 및 상담 후 신경다양성 경향에 맞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허나 이때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은 신경다양성은 병이 아니라는 것. 아이가 가진 조금 독특한 특징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약물치료에 임하도록 하자. 괜찮다. 약물치료는 신경전형 아동은 물론 지극히 정상적인 성인도 언제든 아무런 부작용 없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베르틴 박사는 감정 조절 능력은 다양한 규칙에 적응하고 사회성을 높이는 데 꼭 필요한 것으로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나 감정 조절은 성인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영역이다. 때문에 그는 신경다양성 아이가 여기에 힘들어한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전한다. 그보다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