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 셰이셀의 한 대학생이 참석해 자국에 닥친 기후위기를 호소했다.
지난 6일부터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보상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속페달을 밟으며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고 정상회의 연설을 했다. 중저소득 국가들은 기후위기로 실질적인 손실과 피해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영국 웨일즈에 위치한 애버리스트위스대학에 다니는 나탈리아 로웬(21세)은 세이셸 대표단의 일원으로 COP27에 참석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세이셸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대해 말했다.
"당신의 집,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질 거라고 상상할 수 있나요?"라며 세이셸의 학생들은 나라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로웬은 평화증진,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비영리단체 피스보트의 청소년 대사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기후행동주의를 보인 로웬은 '해변을 깨끗하게'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곳 해변에서는 바닷물에 떠내려온 쓰레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세이셸처럼 작은 섬 국가들은 이미 최악의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측할 수 없는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바닷물은 산성화되었으며 어류는 고갈되고 있다. 거주지를 위협하는 해수면 상승 문제도 진행 중이다.
로웬은 "지금 우리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과 다음 세대는 세이셸이 어떤 곳인지 모를 것이다"라며 "세이셸의 문화와 전통, 우리 삶의 터전이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이셸 정부의 초청으로 COP27에 참석했으며 여러 부대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회의에 기후변화에 관한 손실과 피해보상 문제가 의제로 오른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COP27의 주요 쟁점은 기후변화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책임은 적지만 피해가 큰 중저소득 국가에 재정적인 보상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다.
세이셸의 웨이벨 람칼라완 대통령은 "우리의 탄소배출 기여도는 극히 미미하지만, 가장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맹그로브 숲은 세이셸의 전체 탄소배출량보다 더 많이 흡수하지만, 우리 섬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미치는 기후위기 영향은 살아있는 악몽"이라며 "아프리카에 들이닥친 40년만 최악의 가뭄으로 가축 수백만 마리가 죽었고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재 기후위기로 인한 손실과 피해는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중저소득 국가에 집중된는 상황이다.
나탈리아 로웬은 웨일즈에서도 기후변화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일 카디프에서 열리는 청소년 COP 행사를 위해 웨일즈 전역의 학교에서 모인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환경단체, 웨일즈 정부와 함께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그는 "중요한 것을 말하기에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강조했다. 그는 "목소리가 흔들려도 용기를 내라. 큰 소리로 외치면 사람들은 들을 것이다"라며 청소년들이 용기를 내어 기후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