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고공 행진이 지속되면서 전기 스쿨버스 도입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동안 디젤 차량이 대기 중으로 오염물질을 뿜어내 학생들의 호흡기 및 건강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전기 스쿨버스는 학생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한 스쿨버스가 전기버스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운행되는 스쿨버스 약 2만5,000대 중 800대가 전기버스다. 지난 5월에는 뉴저지주에서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기 스쿨버스 도입 법안이 통과됐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스털리 스탠리 의원은 “디젤 구동 스쿨버스에서 벗어나 환경 및 경제적 효율성을 따져야 한다”며 “전기 스쿨버스 도입은 자녀들과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2005년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스쿨버스의 대기오염 영향을 조사했다. 디젤 스쿨버스에 타는 어린이 40여 명은 주변 지역사회 시민이 들이마시는 오염물질보다 더 많이 노출되고 있었다.
아직 폐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고 야외활동이 많은 탓에 어린이는 대기오염에 취약하다.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더 심각한 지역에서 자란 어린이는 폐 성장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폐기능이 손실된다. 캘리포니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41%는 운송에서 나온다. 그만큼 버스의 운행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환경 문제를 다루는 비영리단체 얼스저스티스(EARTHJUSTICE)에 따르면, 전기 스쿨버스는 어린이의 건강과 기후만 보호하지 않는다. 비용 절감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도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보다 유지비가 저렴하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데 드는 비용은 가스나 디젤 연료비보다 적다. 시카고에서는 전기버스로 운송하면 연료비를 연간 2만5,000달러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앤텔로프밸리 운송부서는 대중교통 버스를 디젤버스에서 전기버스로 교체하면 연료 절감액이 100만 달러 이상일 것이라고 집계했다. 플로리다에서 워싱턴에 이르기까지 14개주 교육구는 지역의 전력회사와 협력해 전기스쿨버스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전기스쿨버스와 관련된 일자리와 고용품질이 안정을 찾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전기 스쿨버스로 교체하는 교육구에 첫 1년 자금으로 1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환경보호청은 전기 스쿨버스로 대체하기 위해 5년에 걸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년 4월부터 어린이 통학버스에 경유 자동차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스쿨버스, 유치원버스 등 통학을 위한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량의 중형 승용차의 11배, 소형 화물차의 1.2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2021년 2월 노후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부터 어린이 건강 보호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어린이 통학용 전기버스 전환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어린이 통학차량을 전기차로 신규 구매하는 개인·기관‧단체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시에 등록된 8,000여대 어린이 통학차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4,400여대를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