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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아이] 학습장애 아동의 기억력 끌어올리는 방법 12

김성은 2022-11-09 00:00:00

여러 종류의 자료로 개념을 반복 학습한다 [출처=샐리엄스쿨]
여러 종류의 자료로 개념을 반복 학습한다 [출처=샐리엄스쿨]

학습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기억력에 실질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것은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이다. 작업 기억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알아본다.

작업 기억이란 뇌가 여러 정보를 머릿속에 동시에 입력해 처리하는 능력을 말한다. 무언가를 완성하기 위한 단계별 정보를 기억하는 곳이자 방금 읽은 자료를 생각해내는 기억이기도 하다.

작업 기억력이 좋지 않다면, 해야 할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가지만, 화장실을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는 다시 거실로 돌아오는 식이다. 공부할 때는 앞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게 된다. 읽는 속도가 떨어지고 여러 차례 읽어도 글의 전체 구조는 이해하지 못해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다.

《작업 기억의 이해: 교실 가이드(Understanding Working Memory: A Classroom Guide)》에 따르면, 읽기 학습이 어려운 학생의 약 70%가 작업 기억 평가에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작업 기억의 문제는 수학 과목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억력 끌어올리는 전략 12가지

학습 정보를 시각적인 자료로 보여준다 [출처=PEXELS]
학습 정보를 시각적인 자료로 보여준다 [출처=PEXELS]

 

1. 익숙한 단어나 노래 활용하기

운율이 있는 단어나 구절, 노래를 기억하기 어려운 용어와 연관시킨다. ‘수(H, 수소) 헤(He) 리(Li)’로 시작하는 원소 주기율표 노래가 바로 그 예다. 구구단을 공식처럼 외우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구구단송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면 금세 기억에 남는다. 리듬이나 운율은 개념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개념 반복하기

새로운 정보를 익히려면 반복이 최선이다. 특히 기억력이 좋지 않은 아이의 경우 끊임없이 개념을 검토해야 한다.

3. 스토리 만들기

지루한 사실을 글로 배우는 것보다 이야기로 들으면 기억에 잘 남는다. 조지 워싱턴이 벚나무를 잘랐다고 역사적 사실을 말하는 대신, 조지라는 이름의 어린 소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야기에 감정과 유머를 불어넣을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

4. 체험 학습

개념에 익숙해졌다면 체험 학습을 통해 지식을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곤충의 개념을 먼저 배운 후 직접 해부를 하면서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지역사회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책으로 배운 후 해당 지역을 탐방할 수 있다.

5. 천천히 진행하기

기억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가지고 가능한 천천히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다. 자료를 한번에 많이 제시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한번에 이해하고 습득할 수 있을 만큼만 적당량 자료를 제공하고 여러 번 검토할 수 있게 한다. 이는 해당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6. 여러 종류의 자료 보여주기

동일한 정보를 여러 방법으로 제시해 반복의 기회를 높인다. 말로 강의를 한 뒤 종이나 칠판에 요약해서 적어주고 해당 내용과 관련된 사진이나 기타 시각 자료를 보여주는 식이다. 자료를 본 뒤 아이와 함께 내용을 녹음할 수도 있고 학습한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라고 한다.

7. 유인물 사용하기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에게 유인물을 제공해 필기할 수 있게 한다. 유인물은 아이가 나중에 참조할 수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나 주제에 대한 예시를 제시하거나 청각적 설명에 대한 시각적 설명을 제공할 수도 있다. 유인물은 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필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여백에 키워드나 요점을 쓰고 특정 문정이나 단어에 강조 표시를 하고 질문도 적을 수 있게 한다.

8. 학습을 능동적으로 만들기

능동적으로 학습하면 개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파벳을 가르치는 동안 모래에 해당 철자를 쓰게 한다. 역사적 사건을 설명한다면 해당 장면을 시연하게 한다. 손가락을 사용해 수학 문제를 설명할 수도 있다. 연산이 힘든 아이라면 손가락으로 덧셈, 뺄셈을 해도 좋다. 손가락을 사용하면 정보가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두뇌에 전달된다. 뇌로 향하는 경로가 많을수록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검색 경로도 많아진다.

9. 게임 방식 도입하기

학습과 게임을 접목하면 학습이 훨씬 수월해진다. 게임은 재미있고 학습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없앤다. 재미있는 것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10. 실제 생활과 연관시키기

학습하는 내용을 이미 익숙한 사건에 연관시킨다. 동일한 수학 문제를 반복하는 대신에 슈퍼마켓에 가서 특정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 개수를 계산하게 한다.

11. 그래픽 사용하기

그래픽으로 개념을 연관시킨다. 벤다이어그램은 두가지 이항 항목을 비교 및 대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사건을 중앙에 열거하고 왼쪽 열에는 원인을, 오른쪽 열에는 결과를 제시하는 원인/결과 차트를 사용하면 정보를 개별 항목으로 세분화해 기억이 오래 유지된다.

12. 아이가 교사에게 설명하기

배운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 중 하나는 해당 내용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수학 같은 개념의 경우 학생이 교사가 되어 문제 풀이 과정을 설명하게 하는 것이다. 자료 설명을 반복할수록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감을 얻고 스트레스를 적게 느낀다. 교사 또한 학생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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