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동의 약 40%는 적대적 반항장애와 관련된 행동장애가 있다고 알려졌다. 아이가 보이는 반항, 분노 등이 적대적 반항장애의 증상일까? ADHD와 적대적 반항장애에 대해 ADHD 전문 매체 애디튜드를 토대로 알아봤다.
적대적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ODD)란 의도적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화를 돋우며 공격성이 있는 것으로 규정된다. 누구나 때때로 공격적이고 짜증을 낼 수 있지만, ODD로 진단받으려면 최소 6개월간 부정성, 적대성, 반항적 행동을 지속해서 표출해야 한다. 일부 자료에서는 모든 아동의 5%가량이 적대적 반항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어른, 특히 권위적인 대상에게 적대감을 과도하게 표출하며 무조건적으로 지시에 저항한다. ADHD 또는 ADD가 있는 모든 아이가 적대적 반항장애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당히 높은 비율로 진단을 받는다. 일부 연구에서는 ADHD 아동의 65% 이상이 적대적 반항장애를 동반한다고 추정했다. ADHD 아동 및 성인을 지원하는 CHADD에서 발행하는 어텐션매거진에 따르면, 7~9세 아동 6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ADHD 아동 40%가 적대적 반항장애를 앓고 있으며 그중 15%는 중증 행동장애였다.
적대적 반항장애의 주요 증상과 유병률
적대적 반항장애는 최소 6개월간 부정성, 적대성 및 반항적 행동을 최소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보이며, 4개월 이상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증상에는 ▲자주 화를 낸다 ▲자주 어른에게 큰 소리를 낸다 ▲어른의 요청이나 규칙을 거부 또는 거절한다 ▲고의적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한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다른 사람에게 예민하게 굴거나 쉽게 화를 낸다 ▲자주 화를 내고 분개한다 ▲악의적으로 굴거나 보복적으로 행동한다 등이 있다.
또래 친구들과 비교해 이 같은 행동이 자주, 심하게 나타난다면 적대적 반항장애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이는 신경증이나 정신착란, 기분장애가 원인은 아니다. 다만 사회적, 학문적, 직업적 기능에서 유의미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아이가 적대적 반항장애라면,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장소에서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게 돼 대인관계는 물론 학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유아 시기에 공격성을 보였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족들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와 가정환경에 따라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은 달라질 수 있다. 뉴욕플레전트빌의 아동행동발달 소아과 의사 마크 버틴 박사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자녀가 유연성이나 협동심을 보일 때마다 칭찬하고 긍정적인 강화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부터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아이와의 갈등이 악화될 것 같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ADHD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허용할 수는 없다. 연령에 알맞은 합리적인 한계점을 설정해 아이가 차츰차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흥분을 억제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한다. 버틴 박사는 “적대적 반항장애 아동은 싸움이나 투쟁을 회피하질 못한다. 아이가 하길 원하는 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꼭 중요한 것만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교사나 코치, 배우자 등 아이를 대하는 다른 성인의 도움을 받고 협력해야 한다. 행동장애 아동의 부모를 위한 강의나 지원단체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번아웃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및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치료를 위해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아동전문신경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행동치료를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