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실시된 종적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학교폭력 가해자와 학교폭력 피해자 모두 성인기에 강력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연관성은 여성에게는 명확히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유럽아동청소넌정신의학》에 발표됐다.
엘리나 티이리 박사와 동료 연구진은 8세에 경험한 학교폭력과 31세의 강력범죄 간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위해 1989년 수집된 핀란드 1981년생 코호트 연구 데이터 일부를 분석하고 이를 핀란드 경찰 등록 강력범죄 2012년 데이터와 교차 참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해당 연령대의 핀란드 인구 중 10% 미만을 반영하는 5,405명이 포함됐다. 1989년 당시 아동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을 평가하고 해당 아동이 학교폭력 피해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각 아동에 관한 유사한 정보를 해당 아동 부모와 담임교사에게도 요청했다. 학부모로부터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교사에게는 루터 교사 설문조사를 작성하게 해 정신병리학적 부문을 평가했다.
강력범죄 데이터는 2012년 핀란드 국내 경찰청 등록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했다. 여기에는 해당 아동이 15세가 된 시점과 데이터 수집일 사이에 핀란드에 등록된 강력범죄 관여도에 관한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총 515명(9.5%)이 강력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등록됐다고 보고했다.
남성에게서 강력범죄는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사람과 피해자였던 사람 모두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다. 학교폭력에 연루되지 않은 남성 중 약 10%가 여러 심각도 수준의 강력범죄에 연루됐지만, 학교폭력에 빈번하게 연루된 이력이 있던 남성의 35%는 강력범죄와 관련이 있었다.
반면 여성 집단의 경우 이 같은 연관성은 훨씬 불분명했다. 심각한 수준의 강력범죄 또는 살인사건에 연루된 여성은 거의 없었다(총 3명). 경범죄를 고려한 경우, 학교폭력 가해자로 평가되지 않았던 여성 중 단 2.4%, 그리고 빈번한 학교폭력 가해자로 평가받은 여성 중 18.2%만이 성인이 되어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은 강력범죄와 학교폭력 피해자 간에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빈번한 가해자였던 사람 중 단 1명(1.1%), 학교폭력 피해자가 아니었던 사람 중 2.8%가 강력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폭력, 가정교육, 가족 구조 및 아동 정신병리학으로 괴롭힘을 고려한 경우 아동기의 학교폭력과 성인기의 강력범죄 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아동 정신병리학만을 고려한 경우 남성의 중범죄와 빈번한 학교폭력 간의 연관성은 상당히 약해졌다.
이번 연구는 아동기 학교폭력과 성인기의 강력범죄 간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 두 가지 원인 모두 폭력에 대한 기저 경향의 발현일 수 있다. 연구진은 다만 강력범죄 등록에 참여자가 연루된 모든 범죄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연구 대상자 비율 자체가 적다고 한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