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중등학교에서 장기결석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온 가운데, 사이타마현 토다시는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교육을 도입했다.
27일 NHK뉴스는 일본문부성의 조사결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장기결석자가 지난 3월까지 한 해 동안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30일 이상 결석한 초중등학생은 24만4,940명으로 2020년 대비 4만9,000명 가까이 증가했다. 30일 이상 결석자 수는 9년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질병이나 경제적 이유로 결석하는 사례는 포함되지 않는다. 2021년 3월~2022년 3월 30일 이상 결석한 초등학생은 8만1,498명으로 2011학년보다 3.6배 증가했다.
중학생 16만 3,442명이 장기간 결석했는데, 이는 지난 10년간 1.7배 증가한 수치다. 일본문부성은 학생 20명 중 1명이 학교를 쉬었다는 것을 나타내며, 코로나19가 학생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들은 학교가 등교와 온라인교육을 병행하며 친구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고 수업에 참여하려는 의지 또한 약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이타마현 남동부에 위치한 토다시는 학생들의 결석률이 치솟자 메타버스 교육을 도입했다. NHK뉴스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토다시는 메타버스 스쿨링 프로그램을 시행해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메타버스 수업을 듣고 싶은 학생들은 해당 학교장의 허락을 먼저 받아야 한다. 등교시간이 오래 걸리는 학생들은 매일 메타버스에 수업에 참여하고 캠퍼스를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다. 토다시의 교육책임자 스기모리 마사유키는 메타버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성장해서 결국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문부성 조사에 따르면, 5학년 학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에 가는 것보다 온라인 채팅을 선호했다. 2년 넘게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야외게임을 하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토다시 관계자들은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장기간 단절 끝에 어린이들이 다시 사회에 통합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타버스 특유의 몰입형 환경,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가 통합되면 각 학습을 더 재미있고 집중하게 만들 수 있다. 미리 설정한 학습목표를 빠르고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게 된다. 3D 콘텐츠의 직관적인 특성은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해 학습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메타버스에서 생성된 이미지는 강렬하고 쉽게 기억되게 해 단순히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수동적인 학습을 능가한다.
토다시 외에 다른 교육기관들도 메타버스를 학습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쿄대학은 지난 7월 메타버스에 여러 공학수업을 개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큐슈의 후쿠오카는 블록체인 및 차세대 인터넷 시장을 육성하는 웹3(WEB3) 도시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25일 선언했다. 블록체인기술 기업 아스타재팬랩스와 협력해 웹3와 메타버스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학교 출석률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여전히 도전과제로 남아있지만, 일본 관계자들은 메타버스 교육이 학생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