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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아동 불안 좌우하는 구조화된 환경 어떻게 조성할까?

김성은 2022-11-04 00:00:00

집안 환경을 구조화하려면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출처=PEXELS]
집안 환경을 구조화하려면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출처=PEXELS]

자폐 아동은 체계적이며 예측 가능한 일정에서 크게 위안을 받는다. 변화가 크면 불안도 커진다. 스스로 예측가능성을 찾아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폐스팩트럼장애가 있는 두 자녀의 어머니이자 자폐증인식센터를 설립해 자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온 모린 베니가 “자폐 아동의 불안을 다스리고 독립성을 키워나가려면 집안 또한 구조화된 환경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구조화된 환경은 물리적인 공간 구성과 일정, 작업 시스템, 루틴과 시각적 전략, 자료의 시각적 구조 등으로 구성된다. 구조화된 환경은 자폐 아동에게 관련된 정보와 관련되지 않은 정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주고 예측가능성을 제공한다. 즉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각적 신호를 제시하기에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집안 환경 구조화하기

1. 도피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공한다

집 안에는 조용히 앉아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자폐 아동이 침실로 들어가 큰 소리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우영우가 헤드셋을 착용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처럼 침묵이 필요할 때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하게 한다.

2.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집안 물건의 위치와 사용 후 두어야 할 장소를 알고 있으면 순서와 예측가능성이 생긴다. 아이가 물건 위치를 알고 있다면 쉽게 찾거나 돌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독립심도 기를 수 있다.

3. 공간별 특정 활동이 떠올리게 한다

가령 숙제는 거실의 테이블에서만 하고 책 읽기는 침대에서만 하는 식으로 공간별 특정 활동을 연결 짓는다. 태블릿은 책상 앞에서만 보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침실에서는 사용을 금한다.

4. 하루 종일 집안 공간마다 루틴을 만든다

루틴에서 일관성은 핵심이며 루틴을 만들면 예측가능성과 독립심을 지지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식사시간, 취침시간, 위생, 옷입기 등 주중 및 주말 일정을 중심으로 루틴을 세운다. 주말은 휴식을 취하면서 보낼 수 있지만 일일 루틴은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5.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일정표를 만든다

책상 앞에는 일정을 알 수 있도록 타이머를 두고 거실에는 달력을 걸어두면 좋다.

시각적으로 예측가능성 보여주기

처음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선호하지 않는 활동을 처음에, 선호하는 활동엘 나중에 하도록 동기 부여한다. 화장실 가기, 간식 시간, 손씻기, 외출용 옷 갈아입기 등 활동의 단계를 세분화해 그림으로 표현한다.

시간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1분 또는 5분, 30분 등 다른 활동으로 넘어가거나 놀이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시점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때 타이머를 활용해도 좋고 모래시계를 활용해도 된다. “모래시계 모래가 다 쏟아지면 지금 하는 활동을 끝낼거야”라고 미리 일러둔다.

아이가 해야 할 모든 활동과 과제를 단계별로 세분화한 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볼 수 있게 사진과 글을 함께 작성해 벽에 붙여 놓는다. 구조화된 환경을 만들면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는 불안을 덜고 독립심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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