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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떨어지는 자폐 아동을 위한 사회정서학습 5단계

김성은 2022-11-04 00:00:00

자폐가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출처=autism speaks]
자폐가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출처=autism speaks]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발달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공감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 아동의 사회성을 살려주려면 사회정서학습을 꾸준히 시켜줄 필요가 있다.

영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케임브리지대학 정신병리학과 교수 사이먼 배런코언은 자폐 아동은 마음이론 상 발달이 늦다고 학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 사회정서학습(SEL)은 사회적, 감정적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목표를 세우고 결정을 내리고,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 필요하다. 저마다 사회정서기술을 다르게 타고나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키워나가야 할 영역이다.

사회정서학습에 포함되는 핵심 영역에는 ▲감정을 식별하고 요구를 인식하는 '자기인식' ▲감정을 관리하고 충동을 제어하며 목표를 설정하는 '자기 관리' ▲타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공감하고 다양성을 인식하는 '사회적 인식' ▲의사소통, 협력, 갈등 해결의 ‘관계 기술’ ▲개인적 행동의 결과와 그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 5가지가 있다.

자폐증인식센터(AACI)에 따르면 자폐가 있으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묘사하거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하고 이에 따라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센터는 "자신의 감정을 식별하고 묘사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폐 아동을 위한 사회정서학습의 가장 중요하고 첫 번째 단계도 아동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는 것이다.

첫 번째, 자신의 몸과 감각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챈다. 예를 들어 손바닥에서 땀이 난다거나 호흡이 빨라졌다거나 뱃속이 천둥이 치는 것 같은 느낌도 해당된다.

두 번째, 아동이 알아챈 변화를 묘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슴이 올라가고 숨쉬기 힘들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한다. 변화가 신체 어느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어떻게 일어나는지 말로 표현하게 한다.

세 번째, 신체 변화와 감정을 연결한다. 예를 들어 가슴이 올라가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것은 불안감을 의미할 수 있다. 각각의 신체 변화에 감정을 덧붙여준다.

네 번째, 특정 행동의 영향을 일깨워준다. 이를 위해서는 사고력과 계획, 성찰이 필요하다. 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피곤해도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면 두통이 생기거나 더 쉽게 화를 낼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섯 번째, 무엇이 신체를 기분 좋게, 혹은 편안하게 만드는지 이해한다.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것은 불안감을 뜻한다. 트램펄린에서 점프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행동은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동마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행동은 다를 수 있다. 호흡과 체온, 맥박 등 신체 변화를 알아챌 필요가 있다.

치료사 켈리 말러는 "활동 중에 몸이 느끼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달리기를 하고 나니 땀이 난다,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배에서 더이상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는 식이다"라고 조언했다.

신체 신호를 알아챘다면 이 신체 신호가 감정의 단서라는 것을 가르친다. 식욕이 없고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은 초조하거나 걱정스럽다는 것을 알려준다.

신체부위를 도화지에 그린 후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과 기분을 함께 표기하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신체에 대한 이해와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공감능력 떨어지는 자폐 아동을 위한 사회정서학습 5단계
[출처=PEXELS]

국내 학술지 '자폐성장애연구'에 실린 '일반학급 상황에서의 자폐 범주성 장애학생의 사회적 상호작용 중재에 대한 고찰' 논문에 따르면, 사회적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잇는 자폐 아동은 학교 환경에 부적응하기 쉽고 심리적, 정서적 발달 등 일상생활 어려움까지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성인이 되어서도 확장된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정상 발달을 보이는 아동은 일반 교육과정을 통해 생활 속에서 사회성 기술을 습득할 수 있지만, 자폐 아동의 경우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으로 학습하지 않는 이상 습득하기 어렵다.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교육하고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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