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과학 인재를 양성하려면 코딩 수업의 커리큘럼부터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딩의 난도가 갑자기 올라가 흥미를 잃고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전역 대다수 학생들은 컴퓨터과학 관련 직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절반도 채 되지 않은 고등학교에서만 코딩 과목을 가르치고 있고, 학생 중 5%만 고등학교 졸업 후 컴퓨터과학을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
텍사스주 험블 인디펜던트학군의 라킨 르 수에르 이사는 험블 교육구에서 더 많은 학생이 컴퓨터과학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 수 있도록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2009년 진로 및 기술교육 프로그램 CTE를 도입해 현재 학생들의 참여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수에르 이사는 “화장품학과 사이버보안부터 자동차와 로봇공학까지 170가지 CTE 강의를 개설했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면 CTE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이 과정을 저학년에 도입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초등 저학년에서 코딩 수업은 게임 개발로 시작된다.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플랫폼인 스크래치(Scratch)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간단하며 시각적인 개요 단계를 제공한다. 이사는 “학생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초반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데 반해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모델은 여전히 저학년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코딩 수업은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같은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로 전환된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수업 내용이 복잡해지면서 코딩 자체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수에르 이사가 내놓은 대책은 컨스트럭트 3(Construct 3) 게임 제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블록 기반과 텍스트 기반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를 동일한 프로젝트에서 믹스매치시킬 수 있다.
험블 교육구의 학생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면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에서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으로 서서히 배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습 수준을 점차 높여 학생들이 실제 코딩 적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한다. 또한 고등학교까지 컴퓨터과학 기초를 이해하게 한다.
대다수 학생들이 CTE 수업을 거부하는 또 다른 요인은 규정된 커리큘럼이 없고 해당 과목을 가르칠만한 교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AME:IT 커리큘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은 커리큘럼과 일치하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아타스코시타 중학교의 교사 시드니 그리자피는 “2005년 학교를 졸업한 이후 프로그래밍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학생들과 함께 코딩을 배우고 작업한다. 프로그램에 문외한이었던 교사들도 1~2주 내에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교들이 직면하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코딩을 가르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영어, 수학 등 핵심 과목으로 구성된 교육시간에 코딩을 넣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학생들이 글로벌 사회에 진입할 때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두 가지가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딩 수업은 매우 중요하다.
수에르 이사는 “다양한 수업, 신뢰할 수 있는 교사와 개발 프로그램을 포함한 효과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이제는 학생들의 70% 이상이 코딩 및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고 있다. 매 학기 코딩 및 컴퓨터과학 과목 중 한 가지 이상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으며 학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