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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료전문가 "영양실조 막으려면 무상급식해야" 성명서 발표

김성은 2022-11-03 00:00:00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막으려면 무상급식이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출처=Child Poverty Action Group]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막으려면 무상급식이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출처=Child Poverty Action Group]  

영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영국왕립소아과 및 아동보건대학 총장 카밀라 킹던 박사, 영국의학협회 과학위원회 의장 데이비드 스트레인 교수, 공중보건이사협회 총장 짐 맥매너스 교수, 왕립간호대학 총무 팻 컬런, 영국영양학협회 리즈 스톡리 CEO, 소아치과학회 재니 해리스 회장, 영국영양재단 일레인 힌달 이사를 비롯해 수많은 임상의와 건강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막으려면 무상급식이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식량재단에 따르면 지난 9월 영국에서는 생계비 위기가 심화하면서 성인 1,000만 명과 어린이 400만 명이 식량불안을 겪고 있다. 수백만 명의 사람이 식사를 거르거나 온종일 먹지 않는다고 했고 절반은 과일과 채소 섭취를 줄였다고 보고했다. NHS 또한 영국 전역에서 식량 불안이 두 배로 커진 뒤 매일 영양실조 사례가 접수된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무상급식을 이용할 수 있다. 2학년 이상부터는 부모의 연수입 7400파운드 이하인 경우에만 무상급식을 이용할 자격이 된다. 현재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정부는 모든 초등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명서를 통해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수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배고픔을 겪고 건강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끼니를 거르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런던에서 일반의로 일하는 마틴 고드프리는 “영양실조인 아이들을 점점 더 많이 본다”고 말한다. “에너지가 부족하고 창백하고 마른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무상급식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은 큰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서명자 조나단 톰린슨 일반의는 “영양부족이 피로, 만성감염, 행동문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아이들이 철분과 엽산, 비타민D 결핍이다. 아이들은 초록색 잎채소를 거의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소아과 의사 헬렌 스튜어트 박사는 “영양실조의 영향을 매일 보고 있다. 한쪽에는 빈곤한 아이들의 저성장을 다른 한쪽에는 아동비만의 증가를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식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출처=Feeding Britain] 
영국에서는 식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출처=Feeding Britain] 

 

이번 성명서는 무상급식을 80만 명의 추가 아동에게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대상은 식사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는 없지만 현재 무상급식 제공 대상자는 아닐만큼 취약하지는 않은 가정의 학생이다.

이번 성명서와 별도로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아이슬란드의 리차드 워커 공동대표는 2일 식량 불안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순위로 무상급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BBC 라디오 투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가 있는 가정이 식사를 거를 위험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무상급식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들에게 식사를 주기 위해 비상 예비비를 투입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친구들의 도시락을 훔치거나 고무를 먹기도 하며 심지어 빈 도시락을 먹는 시늉을 한다”고 현실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미래 먹거리: 무상급식의 긴급한 확대

의료 전문가, 의료 기관 및 건강 자선 단체로서, 우리는 아이들의 영양을 향상시키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보편적 제공의 첫 단계로 무료 학교 급식의 자격을 유니버설 크레딧에 있는 모든 가정의 아이들에게 확대하라는 요구를 강력히 지지한다.

생계비 위기가 전국의 어린이들, 특히 저소득층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은 명백하다. 식품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의 식량 불안 수준은 2022년 9월 25.8%에 달해 1월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영양가 있는 식사에 대한 접근이 위협받는 가정의 400만 명 아이들을 의미한다.

좋은 영양 섭취는 성장과 발달이 중요한 어린시절에 필수적이다. 양질의 식사는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건강과 복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없다면 어린이들의 삶의 기회도 악화될 것이다. 무상급식 제도에 투자하는 것은 국민건강보험은 물론 경제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최근 도시 보건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는 PWC의 분석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경제에 89억 파운드의 부양 효과를 가져다준다.

정부의 무상급식 제도는 비만, 식량 불안, 건강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해결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80만 명의 빈곤한 어린이들이 무상급식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점심을 완전히 거르거나 값싸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에 의존해야 한다.

매일 의료 전문가들은 배고픔과 영양실조가 미치는 영향을 본다. 우리는 영국의 모든 어린이가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음식에 대한 접근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영국 정부가 모든 어린이에게 무상급식 제도를 확대해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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