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블록 장난감 레고가 자폐 치료에 특히 유용한 도구이며 자폐 아동이 또래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관심을 쌓는 데 뛰어난 방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실험, 상상력 놀이, 운동, 스포츠, 사교활동 및 관찰 등 놀이를 사용해 세계를 확장하고 이해한다. 반면 자폐 아동은 또래 아이들과 상당히 다르게 놀이 활동을 한다. 혼자서 놀거나 다른 아이와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각자 혼자서 놀이를 하는 경향이 있다.
자폐 아동은 영화나 TV 프로그램의 대사나 행동을 기억했다가 따라 하지만, 자신만의 새로운 캐릭터나 줄거리를 만드는 등 확장하지는 않는다. 혼자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또래와 협동을 하거나 차례대로 하거나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데 크게 어려움을 느낀다.
그 외에도 대부분 자폐 아동은 특정한 놀이 패턴을 동일한 방식으로 계속해서 반복한다. TV 쇼에 나오는 한 노래를 같은 방식으로 같은 동작을 해가며 반복한다. 블록을 매번 같은 형태로 조랍하거나 장난감 자동차를 매번 같은 길을 따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
레고 놀이가 창의적인 이유
레고는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 수 있는 단순하고 예측 가능하며 반복적인 활동을 제공한다. 그밖에 소근육 발달과 섬세한 운동 기술 향상에 도움 된다. 공간, 시간 및 분석적 기술이 필요하다.
임상 신경심리학자 다니엘 르고프 박사는 2003년부터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레고 놀이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다중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 또래 상호작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회적 기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2004년 그는 자신이 개발한 레고 놀이 프로그램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레고 놀이치료의 목표는 자폐 아동이 또래와 어울리고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구축하게 하는 것이다. 놀이치료에서 자폐 아동은 3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엔지니어로 모델에 대한 설명서를 갖고 공급자에게 블록을 요청하며 건설자에게 모델을 조립할 것을 지시한다. 공급자는 레고 블록을 가지고 있으며 엔지니어의 요청 시 필요한 블록을 제공한다. 건설자는 공급자로부터 블록을 받아 엔지니어의 지시에 따라 모델을 만든다.
놀이치료사는 문제 해결, 소통 및 참여 장려가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러 명의 치료사가 함께 레고 놀이를 하며 소근육 발달을 돕고 언어 활동을 촉진하며 사회적 소통을 강화할 수도 있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창의적 놀이와 협력을 장려할 수 있으며 또래와 협업해 레고 블록을 정교하게 쌓을 수 있다.
만약 아이가 다음 사례에 포함된다면 레고 놀이치료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레고를 사용하는 블록 놀이를 능동적으로 즐긴다 ▲그룹 내 다른 아동들과 동일하게 조립 능력이 있다 ▲언어 지시를 따를 수 있다 ▲과거에 상호작용 놀이를 최소 몇 번 성공적으로 수행한 적이 있다 ▲감정적 동요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동기 부여를 받는다.
르고프 박사에 따르면, 자폐 아동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는 ▲꼬마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던전 앤 드래곤 같은 판타지 게임 ▲마인크래프트 같은 온라인 협업 게임 등이 있다.
자폐 아동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에 레고를 포함시킬 수 있으며, 가정에서도 부모 또는 형제자매와 함께 팀을 꾸려 레고 놀이를 진행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