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불안, 강박, 학습문제...ADHD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김성은 2022-11-02 00:00:00

[출처=BLINKS FOREST ELEMENTRY SCHOOL] 
[출처=BLINKS FOREST ELEMENTRY SCHOOL] 

ADHD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됐는데도 우울감이나 불안, 반항, 학습장애 등 몇 가지 증상이 이어진다면 ADHD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의 절반가량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다른 문제를 동반한다.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전 부소장이자 조지타운대학 메디컬센터 정신과 래리실버 교수는 ADHD의 시급한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여전히 학습이 어렵고 반항적인 태도가 있다면 ADHD와 유사한 다른 질환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동요법, 식이변화, 운동 등 치료로 ADHD의 주요 증상인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개선된다. 하지만 래리 실버 교수에 따르면 ADHD를 앓는 사람의 50%는 한 가지 이상의 추가적인 질환을 갖고 있다. ADHD와 함께 동반될 수 있는 다른 질환에는 ▲우울증 ▲불안 ▲강박장애(OCD) ▲저항성 장애(ODD) ▲학습 장애 ▲언어 장애 ▲미세 및 총체적 운동문제 ▲실행기능 문제 ▲틱 장애가 있다.

하지만 이런 질환을 대표하는 증상은 ADHD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가령 만성적인 집중력 부족 때문에 학교에서 수년간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경우 ADHD 증상이 완화되면 2차적인 문제는 사라진다. 하지만 ADHD 치료로도 2차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ADHD가 치료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ADHD 외에 다른 질환이 동반될 경우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출처=PEXELS]
[출처=PEXELS]

ADHD와 유사한 질환은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게 발생한다. 우선 대뇌피질의 구조적 이상으로 학습장애와 언어장애, 미세운동장애, 실행기능장애 등이 나타난다. 약물치료로는 큰 효과가 없으며 교수법과 생활방식 변화로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정조절 문제다. 우울증을 비롯해 공황발작을 포함한 불안장애, 분노조절장애(간헐적 폭발장애 또는 대립적 반항장애), 강박장애(OCD), 양극성 장애가 포함된다. 우울증으로 인해 짜증, 즐거운 활동에 대한 관심 저하,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피로감, 에너지 저하를 보이며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알려진 약물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ADHD 약물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가능한 치료법이 많은 복잡한 질환이다. ADHD 치료와 함께 약을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근육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는 틱 장애가 세 번째 동반질환이다. 눈을 깜빡이거나 머리를 갑자기 움직이는 등 반복 행동을 보이는 것부터 그렁거리는 소리를 자꾸 내거나 외설적인 단어를 반복하는 경우 다발성 운동과 성대가 1년 이상 지속되는 투렛 증후군이 포함된다.

만약 아이가 ADHD 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해당 증상이 ADHD로 인해 발생한 2차 증상인지 완전히 별도의 다른 질환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랠리 박사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와 장소를 꼼꼼히 관찰해야 감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ADHD에 따른 2차 문제는 일반적으로 특정 시간에 시작되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발생한다. 만약 학교에서만 불안해 하거나 집에서 숙제할 때만 불안해한다면 ADHD의 2차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혹은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격성을 띠는 것 또한 ADHD에 따른 2차 문제다.

이와 반대로 ADHD와 동반되는 다른 질환은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어린 시절부터 뚜렷하게 보이며 모든 상황에서 발생한다. 가령 틱 증상이 학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주말과 휴일, 여름방학에도 지속된다면 ADHD와 별도로 틱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ADHD 때문에 기분 장애가 생길 수 있지만, 특정 몇 가지 사건에 의해 촉발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양극성 기분장애는 외부와의 관련성 없이 나타나고 더 오랜 기간 지속된다.

만약 ADHD 이외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고 의심되면 학습, 언어, 실행 기능 문제를 식별하도록 설계된 평가를 아동 및 청소년 정신과 의사에게 요청하는 것이 좋다. 불안, 우울증, 분노 조절, 강박장애 또는 틱 장애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임상 평가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ADHD와 마찬가지로 이 또한 조기 진단과 신속한 개입이 중요하다.

 ADHD와 동반 가능한 주요 질환 암시 증상

학습장애

읽기, 쓰기 및 수학 기술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
기억력, 새로운 학문적 개념 숙달 및 추론 어려움

언어 장애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
말을 할 때 생각을 정리하고 올바른 단어를 찾는 데 어려움

실행 기능 문제

글을 쓸 때 생각을 정리하는 데 어려움
프로젝트 계획 및 실행의 어려움
세부 정보를 기억하고 불러오는 데 어려움이 있음
감정 조절 및 좌절 관리 어려움

불안

나이보다 구체적이거나 일반적인 두려움을 느끼는 것 
지나친 걱정
두통 또는 복통
공황 발작

우울증

피로 또는 식욕 저하
설명할 수 없는 죄책감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동요 
즐거웠던 활동에 대한 관심 감소
집중력 저하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느낌 
수면 장애
부적절한 분노

분노조절장애
(적대적 저항장애, 간헐적 폭발장애)

통제할 수 없는 분노가 5~30분 이상 지속
폭발행동을 보인 후 후회 

양극성 장애

침착함에서 분노로, 우울함에서 조증 상태로 기분 변화
긴장을 푸는 데 어려움
외부와 아무런 연관 없이 왔다 갔다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됨

감각 처리 장애

밝은 조명, 시끄러운 소음, 강한 냄새, 태그 또는 옷 솔기와 같은 자극에 압도되는 느낌
회전과 같은 추가적인 자극을 갈망

강박장애(OCD)

의식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행동(예: 상처나 딱지를 따거나 머리카락을 뽑는 것)
질서와 청결 중시함 
특정 물건 수집 및 저장하는 경향 
과도한 경계 또는 극도의 불안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