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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세 자폐증 여성 32% 정신질환으로 입원

김성은 2022-11-02 00:00:00

16~25세 자폐증 여성 3명 중 1명(32%)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다 [출처=PEXELS]
16~25세 자폐증 여성 3명 중 1명(32%)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다 [출처=PEXELS]

자폐스팩트럼장애가 있는 여자 청소년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 ‘성별에 따른 자폐증 청소년 및 성인의 정신건강 문제 차이’에 따르면 16~25세 자폐증 여성 3명 중 1명(32%)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다. 이는 자폐증이 아닌 여성의 6배, 자폐증 남성의 약 2배 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의 마크 테일러 박사 연구진은 보건등록부에 포함된 133만 5,7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자폐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2만1,000여 명이었고 그중 여성은 7,100여 명이었다. 연구진은 의료출생등록부, 국가환자등록부, 처방된 약물 등을 포함한 여러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해 불안과 우울증에서 수면장애, 자해에 이르기까지 11개 정신질환 진단을 추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6~25세 자폐증 여성의 77%와 자폐증 남성의 62%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자폐증이 아닌 경우 여성의 14% 남성의 9%만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다.

특히 자폐증 남성보다 자폐증 여성이 불안과 수면, 우울증 등으로 진단받고 입원할 가능성이 높았다. 정신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은 자폐증 여성 32%, 자폐증 남성 19%로 드러났다.

자폐증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 아동의 약 70%가 정신질환 한 가지에 대한 진단 기준을 충족하며 자폐증 성인의 54~79%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 진단을 받는다.

16~25세 자폐증 여성 32% 정신질환으로 입원
의료 역학 및 생물 통계학과의 수석 연구원 마크 테일러 박사와 대학원생 미리암 마르티니 [출처=카롤린스카연구소]

이번 연구는 자폐와 정신질환의 성별 차이를 다룬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테일러 박사는 “자폐증 남성보다 여성이 불안, 우울증, 수면장애 위험이 높고 정신질환으로 입원할 가능성도 높았다”고 말했다. 물론 자폐증 여성과 남성에게 발견된 성별 차이는 비 자폐 남녀에게서도 관찰됐지만, 누적 발생률 차이는 자폐인 경우 더 컸다.

25세가 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자폐증 여성의 22.1%, 남성의 10.9%가 정신질환이 악화돼 입원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자폐증 여성에게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폐 관련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의료서비스까지 기피할 경우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향후 어떤 요인이 자폐증 청소년 및 성인의 입원 가능성을 높이는지, 병원 환경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폐증이 의심되는 경우 되도록 빨리 발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자폐증 증상이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도움과 지원이 필요한 사람도 많다. 학회에 따르면 행동치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강박증과 반복적 행동·불안·폭력성·과잉행동·자해행동·틱장애·우울증·수면장애·뇌전증 발작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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