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지역의 공립학교에서 기후정의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후정의 수업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자는 운동을 추진하는 그린스쿨스내셔널네트워크(GSNN)가 포틀랜드에서는 기후정의 수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태평양 북부에 속하는 포틀랜드는 지난해 여름 폭염이 태평양 연안 북서부를 강타하면서 기온이 섭씨 46.7도까지 올랐다. 포틀랜드 전역에서 수백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있었다. 그런가하면 올해 4월에는 사상 초유 폭설이 내렸다. 당시 포틀랜드 기상청은 82년 기록상 4월에 눈이 내린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주민 5만1,000여명이 정전으로 대피하고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극한의 기후변화를 겪으며 포틀랜드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시내 대로변 미터링 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에게 20센트씩 부과하는 기후요금을 도입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선진국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부유해지는 동안 기후변화 취약국은 아무 이유 없이 고통을 받는다. 이 개념이 바로 기후정의로 '기후양극화' '기후불평등'으로도 불린다.
그런가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후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구교육위원회는 기후변화 및 기후정의 교육 과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기후정의(Climate Justice)란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에게 사회적, 경제적, 의료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포함됐다.
포틀랜드공립학교의 기후정의 수업은 2020-2021학년도에 온라인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제 2년차 운영 중인 이 수업은 포틀랜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선택과목으로 제공된다. 기후정의 수업은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사회 및 정치, 경제 불평등, 역사와 현재 이슈, 소외된 지역, 지역사회와 기후변화 영향을 통합적으로 살펴본다.
총 4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번째 단원에서는 기후변화와 기후정의를 배운다. 그리고 기후 복원력, 건강 및 안보, 질병, 생물다양성 등 기후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후변화와 기후정의가 삶에 얼마나 깊이 관련이 있는지, 삶의 모든 측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ㅏ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해결책과 정치를 살펴본다.
수업이 선보인 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메시지와 교육 내용은 학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 학생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이면에 이쓴ㄴ 과학을 배웠다. 기후변화에 대해 배운 것을 지식과 결합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틀랜드 지역은 기후변화와 기후정의는 학생들이 배우고 이해해야 할 중요한 주제라며, 학교의 교육과정에 기후정의 과정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