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에 어린이집에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 더 피해가 컸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타인과 소통할 기회는 줄어들고 불안감은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6월 해외매체 베리웰마인드와 패런츠가 미국 부모 1,0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4%가 아이의 정신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3명 중 1명(35%)은 아이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징후를 보였다. 심리치료사 겸 임상시회복지사 에이미 모린은 “모든 연령대 아이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앤&로버트 루리 아동병원이 전국의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1% 부모가 코로나19가 아이의 정신건강에 피해를 줬다고 답했다. 69%는 코로나19가 아이에게 일어난 최악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정신건강 서비스기관 마인드패스 헬스의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 지샨 칸은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지만, 아이들이 계속 불안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라고 말한다. 불안에는 전염병에 걸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에 대한 두려움과만 관련 있지는 않다. 원격학습에 익숙해지고 편안한 가정을 떠나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평소 규율이 결여돼 나쁜 습관이 생겼을 가능성도 크다.
칸 박사는 특히 “2020년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처음 입학한 아이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래와 교류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탓에 영유아들의 언어 발달이 지연됐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많이 제기됐다. 과도한 실내생활로 스트레스와 짜증, 공격적 행동이 늘어나고 바깥놀이가 줄어들면서 신체 운동시간도 감소했다. 반면 실내생활이 늘면서 미디어 노출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