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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아이] ADHD인듯 아스퍼거인듯 '비언어성 학습장애'란?

김성은 2022-10-31 00:00:00

비언어성 학습장애라면 퍼즐이나 레고 활동을 힘들어한다 [출처=PEXELS]
비언어성 학습장애라면 퍼즐이나 레고 활동을 힘들어한다 [출처=PEXELS]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ADHD나 아스퍼거증후군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연산이나 도형처럼 수학을 할 때만 집중력이 떨어지고 국어는 잘 한다면 단순히 수학 재능과 정서만 떨어지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이렇게 특정 분야에 집중력이 부족하고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상호작용이 어려운 경우 비언어성 학습장애일 수 있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어린이 및 청소년 3%에게서 나타나며, 학습장애로 진료 받는 아이의 약 10%를 차지한다. ADHD 또는 아스퍼거 증후군과 유사한 점이 있다 보니 오진되기 쉽다.

비언어성 학습장애 아이는 언어적으로는 오히려 뛰어난 편이다. 언어능력 대비 시지각 발달과 시각적 정보전달과정, 공간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라면, 퍼즐이나 레고처럼 작은 조각으로 큰 그림을 만드는 활동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분수처럼 전체 그림을 생각해야 하는 수학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며, 책을 읽은 뒤 한 장면의 세부사항은 설명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 데 어려워한다.

신석호 소아청소년정신과 박사에 따르면 동작성 지능이 언어성 지능에 비해 떨어지기에 모양 맞추기, 차례 맞추기, 기호 쓰기, 신발끈 묶기, 가위 사용하기, 연필 잡기, 도구 사용하기를 힘들어한다. 기하학적인 모양을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곱셈, 나눗셈 등 학습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기 까다로워한다. 동작성 지능이 부족한 탓에 몸의 균형을 잘 못 잡는다. 또래에 비해 책가방 정리, 숙제 챙기기, 책상 정리를 잘 못한다.

또한 의사소통에서도 상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이면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며 교실에서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상황에 부적절한 말을 한다.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참견을 하며 사회적 맥락에서 상황을 연결하고 파악하지 못하는 등 대인관계능력이 부족하다. 상황 대처 능력, 비언어적 추론능력이 떨어진다. 비언어성 학습장애는 ADHD나 불안, 발달장애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비언성학습장애 아이 어떻게 지도할까?

연필 잡기, 가위 사용하기에 능숙하지 못하다[출처=PEXELS]
연필 잡기, 가위 사용하기에 능숙하지 못하다[출처=PEXELS]

실용언어 능력이 부족하고 추론을 어려워한다. 차트와 그래프 등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해 지시 또한 정확하게 내린다. 다만 ADHD나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만큼 그래프가 효과적이지는 않다.

컬럼비아대학 의학센터 신경심리학자 에이미 마골리스 박사는 “비언어성 학습장애 학생을 대할 때는 모든 학업 과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쓰기를 교정할 때는 마침표나 쉼표가 적절히 사용됐는지, 맞춤법이 어디서 틀렸는지 일일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특정 정보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 훈련을 하면 사물의 관련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단어를 제시한 뒤 정의를 이야기하고 반대로도 시행한다.

수학과 지리학 등 시공간 개념을 가르칠 때는 3D모델, 지구본, 퀴즈네어 막대 등을 사용해 사물이 서로 어떻게 관련 있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마골리스 박사는 “공간지각능력, 미세 및 총체적 운동기술에 지나치게 치우친 문제는 풀기 어려워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시험과 과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과제를 검토하고 산만함을 완화하도록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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