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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 여아, '수줍은, 착한 아이' 오해 받기 쉬워

김성은 2022-10-31 00:00:00

자폐 여아는 수줍은 학생, 착한 아이로 오해받기 쉽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처=ENA채널]
자폐 여아는 수줍은 학생, 착한 아이로 오해받기 쉽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출처=ENA채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아와 남아가 보이는 증상은 차이가 난다. 2015년 발표된 국내 연구 ‘자폐 스펙트럼 장애 영유아의 조기 선별 요인’에 따르면, 자폐증은 남아가 여아보다 3.6~5.1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여아의 경우 자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자폐 진단 시기가 더 늦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아의 자폐 특성은 왜 간과되는 걸까? 자폐증은 보통 행동을 관찰해 진단한다. 사회적으로 수줍어하고 조용하며 내성적인 성격을 여성스러운 행동으로 간주한다. 여아의 조용하고 수동적인 행동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에 교사나 전문가들이 수줍은 학생, 착한 아이로 오해한다. 예를 들어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같은 행동에도 여아면 깔끔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생각하지만, 남아는 자폐를 의심한다.

또한 자폐증 여아는 남아에 비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 보통 그림이나 독서, 동물, 조각품에 관심을 보이기에 오랫동안 이러한 대상에 관심을 가져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비자폐인 친구들과도 어울리려고 하고 이 그룹에 속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자폐증 여아는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고 동일한 TV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시청하며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적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이는 예측가능성을 추구하는 요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자폐 여아는 그림 그리기, 독서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PEXELS]
자폐 여아는 그림 그리기, 독서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 [출처=PEXELS]

 

자폐증 여아에게서 나타나는 의미 있는 증상

▲또래 집단과 어울릴 때 구석에 있거나 거부감이 들 정도로 강력한 우정을 보일 수 있다 ▲친구들과의 마찰을 매우 불편해 할 수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는 것을 선호한다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을 때 자리가 변하지 않으면 불안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위장 행동을 보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감정이 폭발한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 ▲초등학교에서는 잘 어울릴 수 있지만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감각적 및 인지적 정보 유입으로 인해 힘들어한다▲패턴을 잘 찾는다 ▲학교에서 자유 시간을 불편해한다 ▲교복 착용을 어려워한다 ▲카페테리아에서 식사하기 힘들어한다 ▲교사가 자신이나 친구들에게 소리치는 것을 무서워한다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 ▲생생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수집을 즐긴다 ▲완벽주의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알아채기 어려운 반복적 행동을 보인다 ▲방향 감각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고급 어휘를 알고 있을 수 있다 ▲식습관이 제한적이다 ▲STEM 같은 분야에 창의성을 보일 수 있다.

티 안 나도 진단 필요한 이유

자폐증 여아가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하고 필요한 것을 지원받지 못할 때 불안증,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자폐증 여성은 자살 위험이 매우 높다. 회피제한적 섭식장애(ARFID) 같은 섭식장애에도 취약한 편이다.

진단을 받지 못한 채 혼자 고통을 느끼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도 있다. 자폐인도 자신의 자폐를 알 권리가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 기회를 갖고 정체성을 개발해야 한다. 여아도 자신에게 맞는 도움을 받아 자신을 인식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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