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학생들에게 롤모델 만날 기회 제공

아이들은 비슷한 성별과 인종, 출신의 교사를 만나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 교사가 여성, 그리고 미국에서는 백인이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자신과 비슷한 롤모델에 접근할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에듀테크 시장에서는 다양한 전문가와 학생들을 연계해 진로설계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인 비영리기관 드림웨이커스(DreamWakers)는 무료 및 기존 동영상 기술을 사용해 미국 전역의 자원이 부족한 학급을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와 연계하고 있다.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 비슷한 롤모델을 만나게 하고 새로운 직업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취지다. 지금까지 드림웨이커스는 무료급식 대상 학생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학급과 학교에 전문가를 연결해왔다.

이에 대해 드림웨이커스의 모니카 그레이 CEO는 “전문가 대부분 제대로 된 자원을 누리지 못하는 가족, 이민 1세대거나 가족에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드림웨이커스 소속 교사 중 한 명은 전체 학생의 98%가 라틴계인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그는 “이곳 학교의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전혀 닮지 않았다. 아이들에게는 유대감을 느낄 사람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 리더가 되어 학생들이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라고 수업 소감을 밝혔다.

2016년 교육자의 인종 다양화 평가에 따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가 놀라울 정도로 다양성이 부족했다. 공립학교 교사의 82%가 백인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3학년과 5학년 사이의 흑인 아동을 흑인 교사가 가르치면 남학생의 고등학교 중퇴율이 줄어들고 남녀 학생 모두 대학 진학 비율이 높아졌다. 즉 수업에 아이들과 비슷한 롤모델을 도입하면 교사 다양성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현재 드림웨이커스는 기업 후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과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령 제트블루(JetBlue) 직원들은 학생들에게 격납고 투어와 새로운 엔진 모델을 자세히 볼 기회를 제공한다다.

로레알(L’Oreal)은 학생들에게 신제품을 개발하는 화학 실험실 투어를 선보인다. 로레알의 글로벌 우먼 오브 컬러랩의 발란다 아티스 매니저는 전 세계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메이크업을 찾던 경험을 살려 글로벌 우먼 오브 컬러랩을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제트블루와 로레알의 프로그램은 모두 에듀테크로 진행됐다. 동영상으로 진행된 채팅이 끝난 후 담당 교사는 모든 학생이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채팅이 끝난 후에도 아티스처럼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그의 조언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고.

학생들이 자신과 유사한 배경의 전문가를 만나고 체험하는 경험은 결국 열정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로 이어진다. 한편으로는 기업에서도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다양하고 역동적인 전문가를 온라인으로 초빙하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단일민족임을 강조했지만, 점차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이주배경 주민이 21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16%를 차지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2019년에는 2.2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이주배경 주민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으면 다문화사회로 간주한다.

지난 6월 여성가족부가 전국 다문화가족 1만5,57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취학률은 우리나라 학교급별 전체 국민 대비 낮은 수준이다. 고등교육기관 취학률 격차는 31.0%p로 나타났다. 당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문화가족 자녀 맞춤형 지원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교사의 상당수가 한국인, 그리고 여성인 점을 고려하면 다문화가족 아이들도 자신과 유사한 배경의 전문가를 만나면 진로를 설계할 기회 또한 확대될 것이다.

에듀테크는 실시간 소통형 진로직업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현직 전문가의 강의를 듣는 것은 물론 체험형 실습, 퀴즈참여, 질의응답 등 쌍방향 소통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청소년에게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