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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장애 겪기 쉬운 자폐아, 92%는 곡물 선호

김성은 2022-10-27 00:00:00

평범한 음식을 먹는 것이 큰 도전이었던 루나와 히로. 루나는 이제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출처=Autism Speaks]
평범한 음식을 먹는 것이 큰 도전이었던 루나와 히로. 루나는 이제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출처=Autism Speaks]

자폐 아동의 약 70%가 섭식장애이며 그중 일부 아동은 종이나 흙처럼 음식물이 아닌 것을 먹는 이식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메이예스와 지그라프 박사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자폐 아동의 70.4%가 이례적 섭식행동을 보인다. 일반 아동에게서 4.8%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발병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식욕을 잘 느끼지 못하며 식사 자체를 즐기지 않는 자폐 아동의 대다수(92%)가 선호하는 음식은 곡물이었다. 다음은 치킨너겟으로 나타났다.

유아 및 청소년 시기에 위장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크며, 일반 아동보다 변비나 설사를 겪을 가능성도 크다. 음식의 식감과 냄새, 모양, 씹을 때 나는 소리에 민감하다. 특히 씹거나 홀짝거리는 등 특정 소리에 극도로 민감한 청각과민증인 경우도 상당하다. 이렇게 청각자극에 민감한 아이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진다. 자폐 아동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섭식장애에는 일명 ‘거식증’이라 불리는 신경성식욕부진증과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장애(ARFID)가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회피적/제한적 음식섭취장애(ARFID)

연구에 따르면, 거식증이 있는 여성 20~35%는 자폐 진단 기준을 충족한다. 거식증 또는 자폐증이 있는 여아는 사회적 어려움이 크고 공감능력이 낮으며 규칙을 강박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크다. 거식증이 있는 자폐 아동에게 신체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불안을 감추기 위해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모습을 보인다. 칼로리 계산이나 운동 과다 등 반복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서 거식증으로 발전한다.

지속적이며 불안한 섭식 패턴으로 영양 및 에너지 요구 충족이 실패로 이어지는 섭식장애다. 거식증처럼 음식 섭취를 제한하지만, 체중 감량이나 체형 조절 때문은 아니다. 주로 아동과 청소년에게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극도의 편식’으로도 부르는데 저체중이거나 섭식 문제가 있는 자폐인은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자폐 아동의 섭식장애 치료

자폐 아동 대부분은 곡물을 좋아한다 [출처=pexels]
자폐 아동 대부분은 곡물을 좋아한다 [출처=pexels]

자폐 진단은 섭식장애 치료 및 회복에 중요하다. 자폐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일반적인 섭식장애 치료는 자폐인에게 맞지 않다. 섭식장애 치료의 상당수는 체중이나 신체이미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사람으로 구성된 그룹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단기간에 식사 패턴을 극적으로 변경해야 하는 스케줄도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자폐인에게는 효과가 없다. 또한 자폐인은 허기나 포만감을 인식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루종일 ‘목마르다’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 보호자가 중간중간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

또한 자폐 아동은 일상과 주변 환경이 예측 가능한 것을 선호한다. 식사와 간식도 예외는 아니다. 일관된 방식으로 음식을 마련하고 선호하는 메뉴 몇 가지만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식기나 밥을 먹는 장소, 브랜드의 특정 제품 등 식사에 관한 모든 것을 아이가 선호하는 규칙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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