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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라이부르크시, 학교와 유치원 급식서 ‘고기·생선’ 사라진다

김성은 2022-10-27 00:00:00

프라이부르크에서 거주하는 한 소년 [출처=Visit.Freiburg] 
프라이부르크에서 거주하는 한 소년 [출처=Visit.Freiburg]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채식주의 식단을 따르게 됐다. 18일 지방의회 투표를 거쳐 프라이부르크시에 있는 모든 학교와 유치원 급식 메뉴에서 고기와 생선을 제외하기로 결정됐다.

독일 현지 매체 ‘I AM EXPAT’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학교와 유치원 급식을 채식 식단으로 꾸려나갈 것인지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27표, 반대 14표가 나왔다. 결국 앞으로 브라이스가우주의 프라이부르크시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고기와 생선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유기농 식품을 급식 메뉴에 더 많이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기농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이지만,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라이부르크시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급식은 연간 50만 인분 이상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사회적으로 환경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부르크 지역 급식은 채식으로 진행된다 [출처=Visit.Freiburg] 
프라이부르크 지역 급식은 채식으로 진행된다 [출처=Visit.Freiburg] 

이번 정책을 두고 학부모의회와 슈투트가르트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베를린 신무 ‘베를린 지퉁’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신의 취향을 개발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엔 고기를 먹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는 하루종일 굶주림에 시달려야 하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채식 식단과 함께 고기와 생선이 포함된 식단 2가지 옵션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프라이부르크시는 ‘독일의 녹색 도시’ ‘환경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환경을 의식한 정치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독일인들의 식습관이 바뀌는 것도 프라이부르크시의 정책을 뒷받침한다. 축산업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무시하기 어려워지자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 차츰 바뀌는 것이다.

전통적인 독일 음식은 햄과 소시지, 돼지고기, 닭고기가 많이 포함돼 채식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채식 열풍이 불면서 독일의 슈퍼마켓에서도 햄과 소시지 일종인 살라미·브라트부르스트와 지역음식 스페츨레·마울타셰를 채식주의 버전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독일에서는 햄과 소시지 등 육류를 즐겼지만, 채식주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출처=pexels[]
독일에서는 햄과 소시지 등 육류를 즐겼지만, 채식주의자가 점차 늘고 있다 [출처=pexels[]

지난해 베를린에서는 대학 구내식당 메뉴를 비건과 채식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이는 학생들이 주도한 변화다. 현재 베를린의 학생 식당 메뉴는 68%가 비건, 28%가 채식주의 2% 생선과 단일육류 선택권으로 되어 있다.

달걀, 유제품, 꿀 등 동물에서 얻은 식품을 일절 거부하고 식물성 식품만 먹는 것을 비건이라고 한다. 우유와 유제품은 먹지만 생선과 해물, 달걀은 먹지 않는 것을 락토 채식, 계란을 먹는 경우는 오보 채식. 달걀과 우유, 유제품은 먹는 경우는 락토 오보 채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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