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다양성이란 전형적이지 않은 모든 신경 발달의 형태를 가리킨다. 신경다양성의 대표적인 예로 자폐와 읽기장애, ADHD가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장애로까지 그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람들에게 자폐와 신경다양성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경다양성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신경다양성인들 또한 여전히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
이런 가운데 신경다양성인들을 장애자로 인식하지 말고 마치 다른 문화권의 사람을 보는 듯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끌고 있다.
더블린기술대(TU더블린)의 사회과학법학 교수이자 의사인 케이스 머피 박사는 아일랜드 의학전문지 RTE에 기고한 글에서 매우 오랫동안 장애로 취급하던 신경증과 일부 정신증, 그리고 이에 파생된 행동양상을 장애의 일부로 인식하지 말고 문화적 다양성을 보는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권했다.
이어 머피 교수는 흔히 사용하는 신경다양성과 관련한 용어를 설명했다.
1) 신경다양성 : 뇌신경의 차이로 발생하는 다름을 뜻한다. 자폐특성, 지적스펙트럼, ADHD 성격장애 등을 포함한다.
2) 신경다양인 : 신경다양성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3) 신경전형인 : 보편적인 뇌신경을 지닌 이들을 뜻하는 말로 신경다양성이나 정신질환을 지니지 않은 사람들을 말한다.
머피 박사는 "우리가 다른 공동체, 혹은 다른 문화권의 생각을 수용하듯 신경다양성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사고방식을 더욱 진취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견을 깨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위해 특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신경다양성인들은 단지 동등한 취급을 받을 것을 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998년 호주의 사회학자 주디 싱어가 신경다양증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상기시켰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다르게 생각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산다는 생각에 신경다양성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며 "신경다양성 개념을 제기한 이유는 이러한 신경학적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평등과 포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신장애란 '올바른'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쉬 편견을 만들어낸다며, 다른 뇌를 갖는 것은 결함이 아니다.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이라는 단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DHD 또는 학습 장애뿐만 아니라 다른 신경학적 또는 발달적 질환과 같은 모든 사람들의 다양성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