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ADHD를 치료하는 방법이 늘고 있다. 소아 ADHD와 성인의 기분장애 및 불안장애를 치료하는 요법으로 FDA가 승인한 디지털 치료제를 알아본다.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의 AKL-T01
아킬리 인터랙티브는 ADHD 아동이 노는 동안 치료 형태로 기능하고 충동성과 부주의성을 줄일 수 있는 참여형 게임을 개발했다. ‘AKL-T01’이라는 이름의 게임은 ADHD 아동을 위한 비디오 게임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신경과학자 겸 아킬리의 최고과학고문인 아담 가잘리 박사가 설계한 뉴로레이서(NeuroRacer)를 토대로 한 AKL-T01은 태블릿에서 구동되며 특수 알고리즘을 사용해 사용자의 성취도에 따라 게임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아킬리의 에디 마투치 CEO에 따르면, ADHD 아동이 계속 도전하게 하면서 두뇌의 특정 영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고 주의를 제어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집중력과 인지를 제어하고 의사소통 효율성을 주관하는 전두엽 크기를 증대할 수 있게 기술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AKL-T01로 수행한 여러 연구에 따르면, 두뇌 기반 변화는 ADHD 증상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듀크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겸 아킬리 고문인 스콧 콜린스 박사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 게임을 28일 동안 주 5회, 1회당 30~45분을 한 결과 ADHD 아동의 집중력, 작동 기억 및 억제력이 상당히 개선됐다. 콜린스 박사의 또 다른 임상시험에 따르면, AKL-T01을 플레이한 ADHD 아동은 대조 게임을 한 아동에 비해 부주의함이 상당히 개선됐다.
마투치 CEO는 “AKL-T01을 사용하고 한 달 후, 집중력 기능을 측정한 결과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두통, 좌절감,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했지만 대부분 경증이었다.
피셔 월래스 자극기(Fisher Wallace Stimulator)
이마에 둘러 착용하는 이 가정용 신경자극 장치는 두뇌에 가벼운 전류를 흘려보낸다. 기분장애 및 불안 치료용으로 FDA 승인을 받은 이 장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셔 월래스 자극기는 ADHD 치료로는 승인받지 않았다. 다만 기분장애와 불안은 ADHD와 동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ADHD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50건 이상의 연구가 수행된 결과 환자가 부작용이나 불편감을 견뎌내는 내약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치를 착용하면 두통 이외에 시야 가장자리에 섬광이 나타나는 동시에 약간의 간질거리는 감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30년 이상 진행된 연구에서 중증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분장애와 불안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기를 사용하는 첫 30일 동안 하루 2회 20분 사용이 권장된다. 연구 전반에서 성공률이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회사는 평균 75~80%대라고 발표했다. 2014년 연구에서 불안과 기분장애를 동반한 참여자 83%가 증상 심각도가 50% 이상 감소했다.
연구 참여자 대부분은 사용 며칠 만에 수면 질 개선이나 불안 감소 같은 효과를 느꼈다. 다만 회사는 “1~2주 내에 강력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나크 eTNS 시스템(Monarch eTNS System)
뇌훈련이나 신경 피드백, 소아 ADHD에 관한 비의학적 치료는 대부분 깨어 있을 때 사용한다. FDA 승인을 받은 eTNS 시스템은 환자가 자는 동안 작동하는 치료법이다. 휴대폰 크기의 전자기기로 잠자기 전 이마에 패치를 붙이면 뇌의 삼차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한다. 삼차 신경은 기분장애나 뇌전증, 주의력과 관련된 신경계로 감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eTNS 시스템은 기분장애와 뇌전증을 치료하기 위해 캐나다와 유럽에서 승인됐다. 올해 초 UCLA의 연구팀은 ADHD 아동에 대한 eTNS 효능을 조사한 결과를 미국 아동청소년정신학회 저널에 발표했다. 부모의 감독 하에 4주 동안 잠자는 동안 모나크를 사용한 아이들은 충동성과 과잉행동, 주의력 저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사용 첫 주에는 참가자의 4분의 1만 증상이 호전되는 등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치료 효과도 두드러졌다. 사용 4주차가 되자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ADHD 증상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FDA는 소아 ADHD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모나크 eTNS 시스템을 허가했다.
FDA의 카를로스 페냐 박사는 성명을 통해 “소아환자에게 경미한 신경자극을 사용해 ADHD를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기는 ADHD 약을 복용하지 않는 7~12세 어린이에게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TNS 치료로 뇌기능이 향상되고 ADHD 증상은 크게 감소했다. 두통과 피로와 같은 부작용만 관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