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짧은 초등 저학년에게 알맞은 교실 활용법

유치원은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미지만, 학교는 다르다. 사뭇 삭막해 보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은 여전히 집중력이 짧다.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동시에 차분하게 활동에 몰두하게 하려면 공간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게시판으로 일과 보여주기

교실 내 게시판은 모든 아이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게시판에 무엇을 전시하고 싶은지 물어본 다음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해 실현시킨다. 게시판에는 하루 일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일과를 개략적으로 설명하는 차트와 점검표 등 시각자료를 포함시킨다.

교실을 조직화하기

특수교육 전문가 앤드류 에이어스는 “수업 진행 방식을 루틴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교실 공간을 조직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숙제는 매일 아침 같은 장소에 제출하는 등 아이들 스스로 학급의 시스템을 습관처럼 받아들이도록 한다. 만들기 시간의 경우 그때그때 재료를 나눠주거나 배분하지 말고 항상 준비물 놓는 공간을 마련한다. 아이들의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공간을 배치하고 교사의 지시 없이도 독립적으로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한다.

협업 공간 마련하기

아이들이 모두 둘러앉아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커다랗고 동그란 카페트를 까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들끼리 만남의 장소, 휴식 장소, 자유 활동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선반 위치는 아이 키에게 맞추기

교실에는 항상 아이들이 볼만한 책이 구비되어 있다. 특수교육 독서전문가 아멜리아 글라우버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 종류의 책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책과 친구들과 함께 읽거나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라고 조언했다. 선반은 모두 아이들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야 한다. 반드시 어른에게 요청해야 하는 높이의 선반은 피한다.

디자인은 단순하게, 컬러는 줄이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의력이 짧고 충동성이 높은 편이다. 이럴 땐 교실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디자인이 명확하고 단순할 때 우리는 쉽게 산만해지지 않고 자기자신의 행동을 잘 통제할 수 있다. 색깔 구분은 정보를 정리할 때 유용하고 아이들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지만, 목적이 없이 장식으로만 색깔을 쓴다면 혼란만 커진다. 가령 정보를 구분할 때 두 가지 색상을 번갈아 사용할 수는 있지만, 5가지 이상의 무지개 색깔을 사용하면 집중력이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