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원격학습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대면 등교를 시작한 뒤 신체적인 이상 증상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의 상담이 빗발치고 있다. 학생들은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 우울감을 토로했다.
지난 27일 뉴사우스웨일스(NSW) 교육부 감사관 마가렛 크로포드는 NSW 교육부의 2018-2022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명시했다. 출석률 90% 이상인 학생의 비율을 초등학교 79.4%에서 82%로 중학교 64.5%에서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NSW교육부는 정기적인 출석을 한해에 90% 이상 출석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마가렛 크로포드는 "학교 출석은 다른 부문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석률이 낮은 사람이 학교를 졸업할 확률도 낮고 급여가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SW 교육부에 따르면, 2021년 1학기 기준 1~10학년 학생의 약 3분의 1이 출석률 90%를 못 채웠다. NSW의 2,200개 학교 중 775개 학교는 평균 출석률이 90% 미만이었다. 1~10학년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비율(출석률 90% 이상)은 2018년 1학기 74%에서 2019년 73.1% 2021년 67.9%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22년 1학기 출석률은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원주민 학생들의 출석률은 비원주민 학생보다 현저히 낮았다. 2021학년도 1학기 원주민 호주 학생의 42.7%가 출석률 90% 이상을 달성했다. 비원주민 학생 70.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2018년 이후 원주민과 비원주민 학생의 출석률 격차는 점점 더 커졌다.
보고서는 특히 초등학교를 위주로 원주민 학생들의 출석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21년 1학기 초등학교 저학년 원주민 학생은 51.5%가 정기적으로 등교했으며 비원주민 학생은 77.0%가 정기적으로 등교했다. 교육부는 초등학생의 출석률 격차를 25.5%P 줄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멜버른대 교육대학원 리사 맥케이 브라운 부교수는 “등교 거부란 의무적으로 등교할 때 극심한 정서적 고통을 겪는 것을 말한다. 수업일 전부 또는 일부를 결석하는 학생도 있고 장기간 학교에 전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등교 거부는 일반 결석과 다르다”고 말했다.
NSW 교육부는 “등교 거부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가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의 모든 측면에서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출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이다. 등교의 장점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퀸즐랜드주 또한 2021년 주 전체 학교 출석률이 90%를 밑돌았다. 퀸즐랜드 교육부는 등교에 불안감을 느끼는 학부모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억 670만 달러를 들여 심리상담가 464명을 공립학교에 지원했다.
빅토리아주정부는 어린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026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심리 및 정신건강 상담사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2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맥케이 브라운 교수는 “등교 거부를 포착하려면 학교의 출석률 데이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하루 결석하더라도 학교에서 후속 조치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