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갤럽 조사에 따르면 부모가 더 많이 관여하고 스크린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갤럽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하루에 최소 4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며, 전체 청소년은 평균 5시간 가까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심리적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하루 평균 5.3시간, 남학생은 4.4시간 더 많은 시간을 앱에 소비하며, 고등학교에 진학할수록 플랫폼이 청소년의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세 청소년은 하루 평균 4.1시간, 17세 청소년은 5.8시간이었다.
갤럽은 지난 6~월7 부모 6,643명과 청소년 자녀 1,591명에게서 데이터를 수집해 소셜미디어의 지배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도 확인했다.
자기 통제 및 규제와 관련된 양심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청소년은 화면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앱 사용 시간이 더 적었다. 이러한 청소년은 부모가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데 강력히 반대하는 또래보다 하루 평균 1.8시간 더 소셜미디어를 적게 사용했다.
이 설문조사는 부모와 자제력이 소셜미디어 사용과 청소년 정신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어떻게 중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 갤럽과 가족 연구소의 보고서와 함께 발표되었다. 이 두 보고서는 모두 미국 의료진이 소셜미디어가 어린이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한 지 약 5개월 후, 그리고 31개 주에서 메타가 어린이를 유인하는 기능을 설계하고 플랫폼의 안전성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같은 달에 나왔다.
메타는 갤럽 조사에서 조사된 7개 소셜 미디어 앱 중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3개 앱을 소유하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플랫폼 중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와 틱톡이었으며, 10대 여학생은 하루에 거의 2시간을 틱톡 동영상을 시청하고, 남학생은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유튜브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모가 알아야 할 5가지 사항
이번 연구를 작성한 갤럽의 수석 경제학자 조나단 로스웰은 소셜미디어가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모와 교육자가 알아야 할 5가지 사항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모의 참여와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사용 및 정신건강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지만,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연구가 덜 이루어진 한 가지 특징은 청소년의 스크린 타임에 대한 부모의 관여와 개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상관관계다.
로스웰은 소셜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유익할 뿐만 아니라 흡수된 콘텐츠로 인한 피해도 강력한 부모-자녀 관계에 의해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럽과 가족 연구소의 보고서는 이미 정신 건강이 좋지 않거나 삶의 만족도가 낮은 청소년들이 도피의 한 형태로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경우 소셜미디어와 정신건강 저하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모와 더 강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소셜미디어를 덜 자주 사용하며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이 더 좋다고 답했다.
동영상 SNS 피해가 더 심각
또한 틱톡이나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중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다른 소셜미디어 앱보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1.9시간을 유튜브에, 1.5시간을 틱톡에 소비한다고 응답했다. 로스웰은 지금까지 텍스트와 사진에 중점을 두었던 다른 소셜미디어 앱과는 달리 동영상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그 매력과 잠재적 해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이제 세로 동영상 기능을 갖춘 틱톡과 유튜브의 플랫폼을 모델로 삼아 동일한 시청자의 매력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스웰은 이러한 동영상 중심 앱의 끝없는 반복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동영상 자체의 특정 콘텐츠가 청소년들에게 큰 매력을 불러일으키고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상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모 개입해도 청소년의 신체 이미지 문제는 지속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5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온라인 사용 시간이 적은 청소년에 비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거의 3배나 높다. 이 보고서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유튜브와 틱톡에서만 나타났는데, 이는 청소년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비해 이러한 앱을 더 자주 사용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로스웰은 "부모 자녀의 관계가 강력한 경우 정신건강 문제를 완화할 수 있지만, 십 대들의 부정적 신체 이미지에는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 대해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기분이 나빠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SNS 소비 시간 줄여야
로스웰은 부모가 청소년이 온라인에서 어떤 콘텐츠를 접할지 항상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나 게시물 유형을 선별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앱이 사용자가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표시하도록 플랫폼을 개선했기 때문에 정신건강 악화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접할 위험이 더 커졌다.
"이러한 사이트에서는 자녀와 함께 동영상을 시청하지 않는 한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한다.
부모와 교육자는 청소년과 소셜 미디어 사용 간의 건강한 관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로스웰은 과식하지 않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르치는 문화적 규범과 마찬가지로 가정과 학교에서도 건전한 소셜 미디어 관행이 구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청소년과 소통하는 모든 사람은 청소년에게 소셜미디어는 시간을 낭비하고 기회를 낭비하는 일이며, 교육이나 운동,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더 건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더 잘 가르쳐야 한다”라며 "콘텐츠가 완전히 무해하더라도 그 콘텐츠에서 유용한 것을 배울 확률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