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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느린아이] 칭찬, ADHD 아동 통제력 높여

김성은 | Carissa Marie 2023-11-02 00:00:00

긍정의 힘, ADHD 두뇌에도 발휘
칭찬이 ADHD 뇌에서 더 나은 통제력을 촉발하는 방법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질책하는 것을 반복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린스쿨아카데미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질책하는 것을 반복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린스쿨아카데미 

'ADHD를 키우는 방법'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이자 신경다양성 전문 외상 전문가 메리엄 손더스 박사는 ADHD 아동을 양육하면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한다. ADHD 여아를 둔 손더스 박사는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질책하는 것을 반복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접근 방식을 칭찬으로 바꾸자 딸과의 관계가 돈독해졌다고 말한다.

손더스 박사의 딸은 어릴 때부터 당황스러운 행동을 보였다. 새로 접은 시트에 구멍을 뚫거나 벽에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아무 이유 없이 여동생을 때리는 등 충동적인 행동이 일상이었다. 그럴 때마다 박사는 왜 그랬냐고 소리치며 아이를 질책하는 반응을 보였고, 아이도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로부터 비슷한 부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박사는 “이러한 끊임없는 비판은 아이의 자존감에 타격을 입혔고, 아이는 이러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면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0살 때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박사는 딸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뇌는 다르게 작동했고, 다른 아이들과 같은 수준의 충동 조절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자 아이가 잘못을 저지른 후 보였던 당혹스러운 표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는 자신이 한 일을 싫어했다. 더 큰 문제는 하루종일 부모와 교사, 친구들로부터 끊임없이 실수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기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비판은 ADHD 아동의 자존감에 타격을 입히고,

아이는 이러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면화한다”

-신경다양성 전문 외상 전문가 메리엄 손더스 박사

“매일 아침 일어나서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어린 아이가 원하는 것은 부모의 사랑과 칭찬이다”고 말한다.

딸의 ADHD 진단 이후 박사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대하기 시작했다. 그가 딸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고 딸의 ADHD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한 5가지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다

행동에 이름을 붙인다

가령 박사는 딸의 나쁜 행동에 '케빈'이라는 ADHD 이름을 붙였다. 행동이나 장애를 '외부화'함으로써 수치심을 덜 느끼고 통제력을 키울 수 있다. 내가 아니라 나를 찾아오거나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딸의 과잉 행동이 나쁜 행동의 형태로 나타날 때마다 "오, 저기 봐! 케빈이야!"라고 말해 부끄럽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ADHD 아동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하루 종일 무조건적인 사랑을 채워줘야 한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른 후 아이를 품에 안고 "오, 얘야! 네가 한 짓을 다 알겠어, 그래도 사랑해. 다음에는 이해해줄게"라고 말하는 식이다. 좌절감 대신 사랑을 느끼고 나누니 부모의 기분도 나아지고, 아이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수치심을 덜 느끼게 되었다는 것. 그후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다르게 시도할 수 있는지 분석할 시간을 가진다.

집은 실수해도 괜찮은 곳이어야 한다

가정은 실수를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실수는 아이가 배우는 방법이기 때문. 충동적인 두뇌 때문에 통제할 수 없는 실수를 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면 그 아이는 자신이 나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대신 유머와 사랑으로 "이런! 그때 케빈이 자제력을 발휘한 것 같네. 케빈에게 나가달라고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묻는다. 이렇게 하면 방어적이거나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실수는 오히려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

아이를 비웃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ADHD 아이를 키우는 일은 지칠 수 있지만, 유머가 부모의 정신을 유지하고 딸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웃음은 긴장을 완화하고 보다 조화로운 가정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칭찬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들이 하루 종일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모든 것을 지적한다고 상상해보자.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도 똑같이 지적한다. 매일 매일 지적이 반복된다면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게 될까?

상대방이 당신의 실수만 본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한 뒤 대신 하루 종일 상대방이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상대방은 당신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말해준다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이다. 내일도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자녀를 칭찬하면 뇌에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생성되어 ADHD 증상을 완화하고, 도파민은 행동을 더 잘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자녀는 내일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다.

박사는 “지속적인 비판이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칭찬은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 딸의 강점과 성공에 집중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격려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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