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청소년 마음건강] 추워지면 우울? 아이도 계절성 정서장애 겪는다

가을과 겨울이 다가오면 아이들은 각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참여에 추석과 개천절 연휴 만끽하기, 눈싸움, 썰매 타기 등 다양한 활동을 기대한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는 짧아진 낮과 서늘해진 날씨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다. 특히 계절성 정서장애(SAD) 진단을 받은 어린이는 짜증과 피로, 우울한 기분에 시달릴 수 있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는 기분 장애 또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의 기분도 함께 변하는 것을 느낀다면 자녀도 계절성 정서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다.

NYU 아동연구센터의 임상사회복지사이자 아동발달 전문가 미셸 펠더는 지난달 27일 해외육아매체 패런츠를 통해 계절성 정서장애의 정의, 원인, 진단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조언했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일종의 기분 장애 또는 우울증이다. 뉴욕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부교수 겸 부의장인 아브라함 바텔은 “일반적으로 기분 변화, 슬픔, 우울함 또는 우울한 기분이 특징이다”라고 말한다.

바텔 부교수는 "많은 경우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만이 아니라 에너지 저하,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식욕 및 수면 패턴의 변화 등 더 미묘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라며 "다른 유형의 기분 장애와 달리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적 패턴과 관련이 있으며 종종 자기 제한적이고 덜 심각하지만 반복되는 과정이며 더 심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계절성 정서장애는 20대 초반에 처음 나타나지만, 매년 약 100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계절성 정서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어린이와 청소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계절성 정서장애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이론이 있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의과대학 소아 기분장애 클리닉의 공동 책임자 빅토리아 코스그로브 박사는 일부 개인의 멜라토닌 과잉 생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멜라토닌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일부 어린이는 극심한 졸음과 에너지 저하를 겪을 수 있다.

코스그로브 박사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에 의해 주도되는 어린이의 일주기 리듬이 빛의 변화로 인해 동기화가 해제된다는 생각도 있다"라며 “햇빛에 덜 노출되어 비타민 D 수치가 낮아지는 것도 세로토닌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은 아이의 에너지 수준과 기분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수면-각성 주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낮이 짧아지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이러한 호르몬 수치가 교란돼 계절성 우울증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트라우마 및 역경센터 조교수이자 공동 책임자 제니퍼 킹 박사는 수면 및 식욕 변화, 에너지 저하, 기분 변화, 절망감, 이전에 즐겼던 것들에 대한 즐거움 감소 등 다른 유형의 우울증과 증상이 유사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어린이가 같은 방식으로 계절성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는 몇 가지 증상만 경험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보일 수 있다.즉, 증상의 정도와 횟수는 저마다 다르다.

내셔널 아동병원의 소아 심리학자 메리 프리스타드 박사는 계절성 정서장애를 앓는 어린이는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그로브 박사는 아동이 어떻게 발달하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정하게 체중이 증가하고 있는지, 수면장애가 있는지, 에너지 손실과 함께 피로를 느끼는지, 우울증이 계절적 패턴을 따르는지 등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수학을 좋아하던 아이가 평소보다 더 오래 책상에 앉아 문제를 푸는 등 미묘한 변화를 발견할 수도 있다.

프리스타드 박사는 계절성 정서장애를 진단하려면 2년 이상 연속적으로 계절성 우울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한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보통 11월부터 2월 또는 3월까지 약 4~5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지역의 일조량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적도에 가까울수록 겨울철에 더 많은 일조량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유형의 우울증은 최소 2주 동안 위의 증상을 수반한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완화는 아이마다 다르다. 어떤 아이는 치료사와 함께 하고, 바깥에 더 많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이러한 개입과 함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박사는 "매일 야외에서 햇빛을 쬐는 것이 첫 번째 권장 사항이며, 격렬한 운동과 함께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프리스타드 박사에 따르면 라이트 박스 요법에는 아침 일찍 20~30분 동안 밝은 빛, 즉 10,000룩스에 노출되는 것이 포함된다. "이 정도의 조도는 화창한 날 밖에 있는 것과 같다. 어두운 전구를 사용하면 충분히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기분과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부 사람들은 오후 중후반에 20~30분 정도 더 밝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코스그로브 박사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자녀의 증상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거나 행동의 변화 또는 좋아하는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과 같은 증상을 관찰하기 시작하면 소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모는 현재 상황을 포용하고 재구성할 수 있다. 즉, 가족 차원에서 계절이 때때로 야기하는 '폐쇄성'을 포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 따뜻한 음료, 양초와 함께 더 많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해 집 안에 있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보는 것이다. 게임을 하거나 소파에서 껴안거나 함께 책을 읽는다. 긍정적인 사회적 경험을 장려해야 한다.

또한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는 지역에 있더라도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도록 한다.

나뭇잎 더미를 긁어모아 그 안에서 뛰어내리거나 하이킹을 하거나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빙글빙글 돌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다.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지표는 우울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다. 프리스타드 박사를 포함한 대부분 전문가들은 자녀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료 전문가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자녀가 자살, 죽음, 자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즉시 도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