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아이들이 있는 동안 식료품과 난방비가 증가함에 따라, 세탁을 줄이는 것부터 휴가를 취소하는 것까지 다양한 타협이 이루어지고 있다.
집 난방을 줄이고, 2~3일에 한 번씩 샤워하고, 아끼는 물건의 판매를 고민하고, 휴가를 취소하는 등 영국의 부모들은 생활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
자선 단체 액션포칠드런의 재정 공정성 추적기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가구의 약 19%인 150만 가구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자녀가 없는 가구의 13%와 비교된다.
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자녀 양육비 위기'라고 부르며, 인플레이션에 맞춰 사회보장 수준을 높이고 가족 규모를 고려한 생계비 지급을 개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특히 가을학기가 시작되면서 아이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식료품과 난방비가 증가하고 있다.
액션포칠드런의 정책 책임자인 조 레인은 "부모들은 자녀를 재정적 압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이는 부모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결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가계 예산에서 한 푼도 남김없이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14살 아들을 둔 서퍽의 학교 비즈니스 관리자인 조(52세)는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샤워를 2~3일에 한 번씩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70년대처럼 싱크대에서 서서 씻는다. 사회적으로 거꾸로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 학기 동안 조는 아들을 데리고 지역 자연 보호 구역에 가서 멀리 휴가를 가는 대신 미리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는 남편의 운동화 밑창이 다 닳아 없어졌고, 가족은 저축을 해서 겨우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최근 몇 년 동안 영국 학생의 약 23.8%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료 학교 급식을 받지 못하는 방학 기간에 수요가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조셉 다운트리 재단의 연구에 따르면 작년에 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빈곤을 경험했다.
2세에서 14세 사이의 자녀 5명을 둔 에식스의 공무원 앤(40세)은 최근 주당 식비가 85파운드에서 130파운드로 올랐고, 반기에는 보육비로 하루에 56파운드, 방학 캠프 비용으로 120파운드를 지출한다고 말했다. 저렴했던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것을 보자 토마토 케첩은 쳐다보지도 못한다.
햄프셔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는 싱글맘 알렉스는 자폐로 많은 보살핌이 필요한 13세 자녀를 부양하는 데 드는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학 동안 집에 머물며 딸을 돌봐야 하는 알렉스는 수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재정적 어려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영국 전역의 부모들이 '자녀 양육비 위기'와 싸우고 있는 지금, 정부의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