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을 신경학적 장애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은 난독증이 인지 장애가 아니라 진화적 이점이라는 획기적인 연구에 의해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난독증 환자에게는 탐험이라는 독특한 강점이 있다. 이러한 능력은 역사적으로 인간의 적응과 생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진화론적 관점
심리학 프론티어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난독증과 '탐구적 편향'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연구진은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을 '탐험가'라고 부르며 실험, 혁신, 미지의 영역에 대한 모험에서 인지적 강점을 보인다고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난독증이 없는 사람들은 '착취자'로 분류되어 효율성과 정교함, 기존 지식 활용에 뛰어나다.
연구자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과 이미 알려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 인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연구를 주도한 헬렌 테일러 박사는 "난독증에 대한 결손 중심의 시각은 전체 이야기를 다 말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테일러 박사는 난독증 환자는 이러한 인지적 균형 때문에 특정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탐구적 편향'으로 인해 발견, 발명, 창의성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세계 신경학 연맹에서는 난독증을 지적 능력에도 불구하고 읽기, 쓰기, 철자 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장애로 정의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이 학습 장애를 겪고 있다. 난독증에 대한 이전 연구는 주로 이러한 어려움의 원인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연구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연구팀은 ‘인지적 검색’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난독증에 대한 기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모델은 개인이 리소스, 아이디어, 정보를 식별하고 처리하는 방법을 면밀히 조사한다. 연구진은 진화론적 통찰력이 가미된 학제 간 접근 방식을 사용해 난독증을 조사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진화에 대한 보완적 인지 이론과 일치한다. 이 이론은 초기 인류가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인지적 강점을 개발했다고 가정한다. 난독증은 유전성이 높기 때문에 이 이론은 이러한 탐구적 인지 능력이 수많은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왔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현재 교육 체계가 주로 '착취적' 사고에 치우쳐 '탐구적' 사고방식을 외면하는 중대한 결점을 발견했다. 이러한 시스템은 난독증 환자처럼 탐구에 대한 타고난 성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테일러 박사는 교육 개혁의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다가오는 도전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탐구적 사고를 소중히 여기고 육성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탐구적 인지에 부합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통해 인류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실존적 도전'을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연구는 인지적 탐색이라는 렌즈를 통해 ADHD나 자폐증과 같은 다른 신경 발달 질환에 대한 이해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난독증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난독증을 결핍으로 규정하는 대신 난독증의 진화적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미래 세대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