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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얕은 사람이 취직에 더 유리하다?

김성은 2022-10-19 00:00:00

약한 유대관계의 지인이 취직에 더 도움 됐다 [출처=LinkedIn] 
약한 유대관계의 지인이 취직에 더 도움 됐다 [출처=LinkedIn] 

알기는 하되 교류는 거의 하지 않는 약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이 취직할 때 가장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IT, 하버드대학, 스탠퍼드대학 연구진이 링크드인 회원 2,000만 명 이상을 5년간 조사한 연구결과다. 공동 연구진은 ‘약한 유대감의 힘’이라 부르며 관련 연구결과를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약한 유대감의 힘은 1973년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가 처음 제시한 이론이다. 이번 연구는 구직 활동에서도 약한 유대감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동안 일자리를 찾을 때도 가족과 친구, 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이번 조사는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특히 디지털 영역에서 직업을 찾을 때 가까운 지인보다 얕은 관계의 지인이 더 도움 됐다는 것이다. 링크드인 사용자의 경우 아는 사람이 10명일 때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확보할 때 가장 효과적이었다.

약한 유대관계의 지인이 취직에 더 도움 됐다 [출처=LinkedIn] 
[출처=LinkedIn]

약한 유대감이 취직에 더 유리했던 점은 링크드인의 ‘당신이 알 수도 있는 사람’ 알고리즘 덕분이었다. 링크드인은 2015~2019년 회원들에게 제안하는 알 수도 있는 사람 리스트에서 강한 인맥과 약한 인맥 비율을 무작위로 변경해 그 결과를 살폈다. 적절히 약한 인맥을 추천받은 사람이 강한 인맥을 추천받은 경우보다 해당 인맥이 추천한 회사에 취직하는 확률이 2배였다. 적절히 약한 인맥이란 지인 10명을 공유하되 교류는 거의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링크드인 사용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취직하는 데는 지인 10명과의 연계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이 숫자보다 많거나 적으면 취직 가능성은 감소했다. 새롭게 추가되는 지인과의 유대감이 강할수록 일자리를 추천받는 확률은 줄어들었다.

링크드인의 ‘당신이 알 수도 있는 사람’ 알고리즘 [출처=LinkedIn] 
링크드인의 ‘당신이 알 수도 있는 사람’ 알고리즘 [출처=LinkedIn] 

MIT 교수이자 과학자 시난 아랄은 MIT뉴스를 통해 “강한 유대관계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산업에 도움이 됐고 약한 유대관계는 디지털 산업의 취직에 더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계 학습,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집약적인 산업에서는 약한 유대관계가 낫다”라고 말했다.

아랄은 “링크드인의 알고리즘이 고용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디지털소셜네크워크가 미치는 영향을 논의할 때 이 부분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한 유대관계의 친밀한 사람과는 알고 있는 정보가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교류가 거의 없던 사람과 접촉해야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취업을 준비하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면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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