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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험 앞두고 스트레스 15%↑저소득층은 35%까지 올라

김성은 2022-10-18 00:00:00

고난도의 시험은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출처=SAT Suite of Assessments] 
고난도의 시험은 학생들의 스트레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출처=SAT Suite of Assessments] 

SAT, ACT처럼 고난도 시험은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수치만 높일 뿐 진짜 실력은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피츠버그대학 심리학과 브라이언 갤러 교수와 안젤라 덕워스 교수는 고등학교 성적이 SAT와 ACT 점수보다 대학졸업률과 더 관련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시험성적은 좋은 공부습관과 도전을 반복하는 노력 등 소프트 스킬을 반영하지 못한다. SAT와 ACT 점수는 학생들의 경제력과 더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알라바마대학 교육심리학과 티나 엠러 교수는 "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국가의 학생이 삶의 질과 만족도는 더 낮았다"고 말한다.

많은 전문가가 고난도 시험은 학생들에게 불안감과 스트레스만 높인다고 주장한다. 가령 2018년 연구에 따르면 고난도 시험이 다가오면 학생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평균 15% 상승한다. 이는 SAT 점수 80점이 하락하는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저소득층 가정에서 자랐을수록 가정이나 이웃의 폭력을 겪었을수록, 가정 내 불안감을 느꼈을수록 코르티솔 수치는 35% 급증했다. 이는 일반적인 인지능력을 방해해 시험점수를 충분히 떨어뜨릴 수 있다.

연구진은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진짜 문제는 스트레스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아이들은 지치고 결국 학업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시험은 대학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발표된 캔자스대학 연구에 따르면, 시험 일주일 전부터 공부습관과 수면시간, 기분변화를 기록하게 하자 불안감이 일상생활에 그대로 반영됐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건강상태는 불량해졌다.

캔자스대학 심리학 교수 낸시 해밀턴은 "학생들은 학문이 아닌 시험 결과에 몰두했다"며 "밤에 잠들려고 애쓰면서 연봉이 높은 직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것이 아닐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고난도 시험은 불안감을 높이고 카페인 과다섭취, 흡연, 건강하지 않은 식단, 운동 부족, 수면 질 저하 등 여러 문제를 복합적으로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대학 교육학과 교수 로라 리 컨스는 "시험 결과에 대해 고등학생들이 기분 저하, 굴욕감, 스트레스,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은 불안과 공황, 짜증, 좌절, 지루함, 두통, 수면 상실을 경험해 학교와 부모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005년 연구에서 어려운 시험을 볼 때 경험을 그림으로 묘사하라고 하자 대부분 학생들이 불행하고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그렸다. 미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교육매체 에듀토피아는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학업 상황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험을 무조건 없앨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학업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학원에서 단체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경시대회나 자격증 시험을 등록할 필요는 없다. 어려운 시험문제에 아이는 도전정신이 아닌, 좌절감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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