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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구타 당하는 교직원 공통점 ‘여성 그리고 저임금’

김성은 2022-10-18 00:00:00

로햄튼대학 연구에 따르면, 저임금 여성 교직원, 보조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로햄튼대학]
로햄튼대학 연구에 따르면, 저임금 여성 교직원, 보조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로햄튼대학]

새로운 연구결과 저임금의 여성 교직원 및 보조교사가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햄튼대학 연구진이 교내 학생에 의한 폭력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 2016년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직원 1만4,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이어 폭력을 경험한 교직원 및 보조교사 16명을 심층인터뷰한 질적연구가 추가로 진행됐다. 특히 보조교사의 절반 이상(53%)이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햄튼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교직원 및 보조교사는 손가락 골절, 인대파열, 베인상처 등을 입었으며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호소했다. 병가를 내거나 건강이 좋지 않아 조기은퇴하는 등 심리적 피해도 상당했다. 폭력을 경험한 이는 주로 여성이고 급여가 낮았다. 심층인터뷰에 응한 사람 16명 중 12명은 여성이었다.

수석 연구원 아만다 홀트 박사는 “처음으로 보조교사를 대상으로 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다룬 연구다. 학생들의 폭력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방어하는 역할을 맡는 보조교사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보조교사는 가디언을 통해 “10대 소년들 싸움에 휘말려 척추 부상을 입었다. 2년 병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결국 건강상 이유로 조기 퇴직했다.

보조교사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출처=로햄튼대학]
보조교사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출처=로햄튼대학]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적절히 지원하지 못하는 환경의 학교에서도 이와 같은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한 교직원은 “학교가 비용 절감을 위해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에 따르면 폭력을 저지른 학생에 대한 대응 방법도 미흡했다. 특수교육 지원 교사가 학생을 잠시 상담한 뒤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를 하게 한 것뿐이다. 보고서는 교사가 폭행을 당한 경우 제재가 있지만, 보조교사의 경우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보조교사가 학교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느낄 뿐 아니라 여성, 저임금, 지위가 낮은 직업인에게는 폭력을 행사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학생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니언교육 책임자 마이크 쇼트는 “폭력에 관한 보고 절차를 개선하고 피해를 입은 직원을 대상으로 의료 및 심리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폭행한 학생과 함께 수업하지 않아도 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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