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4년은 옛말” 대학생 우울증 증가 추세

중장년층에게는 대학 시절이 '인생 최고의 4년'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지만, 최근 대학생들은 오히려 우울증과 씨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서 우울증 사례가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약 53%의 학생이 대학 재학 중 어느 시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운틴사이드 치료 센터의 최고 의료 책임자인 랜달 드웬거 박사는 "대학생은 무수히 많은 새롭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경험에 직면하는 취약한 집단이다"라고 말한다.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은 특히 어려운 시기이며, 많은 학생이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우울증 증상을 경험한다. 박사는 캠퍼스에서 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우울증이 대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며 학업 성취도, 사회적 상호작용,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약물 남용과 동반되는 정신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공인 임상 심리학자 에이미 메줄리스 박사는 "경미한 증상이라도 학업 및 사회적 기능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집중력, 노력, 시간 관리 등 학업 영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는 "특히 우울증이 심할 때는 아무것도 하기 힘들다"는 한 학생의 말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포착했다. 뒤처지면 문제가 더욱 악화되어 학업 성취도 저하가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국제 학술지 《정서장애저널》에 발표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1년 사이에 대학생의 우울증은 무려 135%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정신건강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분명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더 크고 문제가 되는 추세의 일부일 뿐이다.

전환과 적응 : 대학으로의 여정은 학업 및 사회적 적응으로 가득한 격동의 시기다. JED 재단(JED)의 최고 의료 책임자 로라 에릭슨 박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낯선 학업 환경을 탐색하면서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씨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변화로 인한 정서적 고통은 우울증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인간관계와 사회적 압력 : 소속감을 추구하는 학생들은 새로운 사회 집단에 적응해야 한다는 끊임없는 압박에 직면한다. 새로운 친구 관계를 형성하는 데 따르는 복잡성과 잠재적인 관계 갈등은 고립감과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여 우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재정적 스트레스 : 재정적 부담은 많은 대학생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에릭슨 박사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 안정적인 주거, 식료품, 의료 서비스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재정적 압박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좋지 않은 수면 습관 : 학업과 사회 활동으로 인한 불충분한 수면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우울증의 증상일 뿐만 아니라 슬픔과 무력감을 악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사용 : 알코올과 약물은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우울 증상을 악화시켜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밖에 에릭슨 박사는 유색인종 청소년과 성소수자 학생을 포함한 소외된 커뮤니티는 미세 공격과 같은 독특한 문제에 직면하여 우울증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랜달 드웽거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기후 변화, 정치적 불안, 사회 정의 문제 등 현 시대의 고유한 관심사로 인해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정서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우울증은 수많은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우선 대학생의 우울증은 집중력, 출석률, 성적 저하로 나타나는 등 학업에 큰 손실을 가져온다. 성적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악순환은 암울한 학업의 미래로 이어진다.

과외 활동을 즐기고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감소해 학생의 전반적인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우울증은 정서적 혼란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면역력 저하와 같은 생리적 변화를 유발해 더 심각한 건강상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에릭슨 박사는 잠재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대처 전략을 미리 계획할 것을 제안했다. 학업에서 개인 관리에 이르기까지 구조화된 접근 방식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인 임상 심리학자 에이미 메줄리스 박사는 우울증 관리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 긍정적인 감정과 웰빙을 유도하는 활동을 계획하는 행동 활성화를 권장했다.

특히 정신건강 전문가와의 적시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인 소식은 더 많은 학생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처 수단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학생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지원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60%의 학생이 이용 가능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어 더 나은 정보 보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우려스러운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연구, 학술 기관 및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근본 원인과 기여 요인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개입과 예방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 변화와 풍요로움을 예고하는 인생의 시기에 정신 건강 지원을 대학 경험의 초석으로 삼아 학생들이 이 중요한 시기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