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다. 12년간의 체계적인 학습이 끝나고 대학 교육과 관련된 다음 장이 시작되는 시기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이후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갭 이어(Gap Year)’ 사례가 늘고 있다. 부모들의 근심 걱정과 달리 갭이어가 소중한 휴식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 1년 동안의 공백기를 의미한다. 프린시피아프렙대학 입학 상담 교장 에드 자모라에 따르면, 갭이어를 통해 청년들은 관심사를 탐구하고, 실제 경험을 쌓고, 학비를 벌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한다.
갭이어는 비디오 게임과 해변 파티로 가득한 장기 휴가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여행 회사인 월드스트라이드의 로버트 고겔은 "갭이어의 본질은 의미 있는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사려 깊은 성찰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갭이어의 다양한 기회
갭이어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여행 중심의 갭이어는 새로운 문화를 탐험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는 해외 여행이 주를 이룬다. 셀프 가이드 탐험이든,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든,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든, 여행은 풍요로운 선택이다.
지역사회 자원봉사와 같은 이타적인 노력도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푸드 팬트리와 같은 지역 참여부터 해비타트와 같은 전국적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는 자기 탐색을 위한 또 다른 길을 제공한다.
진로 탐색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인턴십이나 직무 탐색 기회는 잠재적인 경력 경로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 자모라 교장에 따르면, 이러한 탐색은 청년들이 나중에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유급 일자리에 참여하면 경험뿐만 아니라 향후 대학 학자금에 대한 재정적 부담도 덜 수 있다.
갭이어가 나에게 적합한가?
다만 갭이어를 결정하는 것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모라 교장은 부모와 학생에게 "갭이어가 여러분의 삶에 가치를 더하나요?", "갭이어가 여러분의 삶에 맥락이나 목적을 부여하나요?" 등의 질문을 던질 것을 제안한다. 자녀가 대학에 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인정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거나 세상을 먼저 경험하고 싶다면 갭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모라 교장은 갭이어를 결정하기 전에 대학에 지원해 재정 지원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이는 나중에 갭이어를 포기하고 바로 대학에 등록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망을 제공한다. 선택한 학교의 입학 연기 정책을 확인해 갭이어 기간 동안 입학 제안이 유효한지 확인한다.
에드 자모라 교장은 “갭이어가 자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갭이어를 실행해도 된다. 대학은 항상 존재하지만 갭이어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대학은 인생에서 중요한 다음 단계이지만 갭이어는 대학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성장, 탐구 및 자기 발견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귀중한 휴식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