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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아동의 문제 행동, ‘긍정적 접근법’으로 대처해야

김성은 2022-10-17 00:00:00

[출처=pexels] 
[출처=pexels] 

발달장애 아동이 도전행동을 보일 때 대책에는 신체적 개입, 약물치료, 긍정적 행동지원이 있다.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신체적 개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행동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발달장애학생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과 효과적 지원방안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발달장애학생은 주료 교과시간에 공격을 나타내는 도전행동을 보이며, 절반가량이 신체적 개입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교실에서 발생하는 도전행동과 관련된 매뉴얼은 있지만, 실제로 적용되고 있지는 않았다.

중․고등부 발달장애 학생을 지도하는 특수교사, 특수교육보조원, 주 양육자 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사의 56.5%와 특수교육보조원 58.1%가 도전행동이라는 용어를 알고 있었다. 도전행동의 구체적인 행위로는 공격행동(타해, 싸움)을 가장 많이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밖에 언어폭력과 욕설, 위협과 협박 등이 있었다.

긍정적 행동지원은 발달장애인의 문제 행동을 다루기 위해 강압적인 행동의 대안으로 등장했다. 도전적인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러한 행동이 왜 발생했는지 분석해 사회적, 환경적, 문화적 배경에 적합한 대안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발달장애인이 도전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10~17% 정도다. 발달장애인의 50%는 자해행동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내 2019년 등록 장애인 중 발달장애인은 24만1,000명으로 그 수는 매해 증가하고 있다.

특수교육매체 사우트코에 따르면, 발달장애 아동의 도전행동에 초점을 맞추면 도리어 문제가 되는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상해를 입힐 우려도 있다. 공격적, 파괴적 행동이나 자해, 짜증 등 도전 행동을 개선하려면 긍정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러한 긍정적 접근법은 문제가 되는 행동을 없애는 것이 아닌 발달장애 아동이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행동으로 대체해주는 것이 목표다.

2002년 학술지 RPSD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결국 문제 행동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면 학생들의 감정과 욕구를 교사가 잘 알아채야 한다. 학생의 욕구에 맞는 환경과 편의를 제공하며, 구조화된 일정을 제시하되 변화가 생기면 충분히 설명한다. 학생에게 맞는 과제나 활동을 조정하고 달성 가능한 단계로 세분화해 바람직한 행동을 학습하도록 지지한다. 캘리포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학 마이클 루에프 박사는 “긍정적 행동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보상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전 행동을 매번 지적하는 것보다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을 하기 어려운 경우 아동이 그림을 그려 전달하는 등 자신의 생각과 욕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본다.

아이가 관심을 얻기 위해 문제 행동을 한다면, 대체 행동을 할 때에만 관심을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수업 중 자리를 자꾸 이탈한다면,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는 점수가 써있는 티켓을 준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지적을 자주 하는 경우 문제 행동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관심을 받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 문제 행동을 하는 횟수를 점차 줄여나가려면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어증에 걸린 아이가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때 자신의 머리를 때릴 수 있다. 이 경우 빨간색 깃발을 주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깃발을 높이 들라고 이야기해주자. 아이가 깃발을 들어올릴 때마다 반응을 한다면 긍정적인 강화에 도움이 된다.

[출처=‘발달장애학생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과 효과적 지원방안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
[출처=‘발달장애학생을 둘러싼 환경적 요인과 효과적 지원방안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현장에서는 발달장애 아동의 도전행동에 신체적 개입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도전행동에 대해 물리적 환경 조정(26.6%)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응답자의 48.9%는 신체적 개입을 한다고 답했다. 직접적인 신체접촉으로 도전행동을 제지(50.5%)하거나 공간적 분리와 활동 제한(42.6%)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신체적 개입을 하는 이유는 또래 학생의 안전이 필요한 긴급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발달장애 학생의 도전행동이 어릴 때부터 지속해서 나타나고 도전행동이 오히려 강화돼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는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도 특수교사와 외부 전문가 집단은 초등학교 또는 더 어릴 때 적절히 행동 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때리기, 던지기, 소리 지르기 등 문제 행동을 허용한다면 행동이 더 심각하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응답한 교사들은 도전행동 지원 및 대응에 대한 교육부 차원의 지침이 마련되어야 하며 전담인력이 배치돼 개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학교 자체적으로 위기상황 대처요령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교직원과 정기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인권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발달장애 학생의 도전행동에 대한 지원인력은 매우 부족한 현실로 전문 지원인력 양성 및 배치를 위해 예산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외부전문가를 대상으로 전문성 증진을 위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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