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영양 면에서도 환경오염 방지 차원에서도 학교 급식의 잔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가운데 영국에서는 지구를 지키는 요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주립학교 그린사이드 초등학교는 예술과 과학, 인문학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음식이다. 학교 내에 있는 밭에서 아이들은 직접 채소를 키우고 고르고 요리한다. 직접 빵을 만들 수 있도록 밀을 수확하는 4X6m 규모의 밭도 있다. 금요일 오후에는 갓 구운 빵을 사기 위해 운동장에 줄을 선 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그린사이드 초등학교의 카렌바스틱 스타일스 전무는 “식량 생산은 지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활동이기에 아이들은 식량이 어떻게 자라고 만들어지는지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를 구하려면 친환경적인 농업을 해야 한다. 몸에 건강하고 지구를 지키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급식자선단체 셰프인스쿨의 설립자 니콜 피사니는 "음식 교육은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중요한 교육 중 하나다. 식당은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식습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생계비 위기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은 한편, 과체중인 아이들도 많다. 식량위기 해결을 위한 자선단체 크래킹굿푸드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64% 어린이의 40%는 과체중이다. 요리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가족도 많다. 크래킹굿푸드는 "학교에서 요리를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들은 평생 배울 기회가 없다"고 주장한다.
맨데빌초등학교의 교장 루이스 니콜은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채소가 자라는 것을 보지 못한다. 어떻게 싹을 틔우고 자라는지, 건강에 좋은 자연식품인지 모른다”며 “아이들은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을 조리하고 먹는 것, 빵을 굽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는 그밖에 친환경 요리를 가르치는 곳이 있다. 웨일즈의 Cae Tan CSA는 빈곤율이 높은 지역의 초등학생에게 채소 재배법을 가르친다. 전교생을 위해 밀가루로 직접 피자를 굽는 날도 있다. 토터리지아카데미는 그로우팜과 협업해 계절별 농업과 흙에 대해 배우는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국내에서 하루 배출되는 음식 쓰레기는 2만t이 넘는다. 1인당 배출하는 음식 쓰레기는 407g에 달한다. 세계식량기구(FAO)는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품 9400억 달러의 305 이상이 낭비된다고 추정했다. 음식쓰레기를 수거 및 재활용할 때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만큼 이는 기후위기와도 관련 있다. 식습관 개선 및 환경보호를 위한 음식 교육은 국내에서도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