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아이도 부모도 ADHD라면] 성인 위한 ADHD 진단 기준 있어야

김성은 2023-08-11 00:00:00

아이 위주로 ADHD 증상 기재
성인 진단 지연으로 이어져
표준 진단 기준은 성인 ADHD의 고유한 증상을 포착하지 못하므로 미묘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표준 진단 기준은 성인 ADHD의 고유한 증상을 포착하지 못하므로 미묘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인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아동의 경우와 다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연령 기준부터 증상 표현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진단 기준에는 이러한 중요한 차이가 간과돼 평가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표준 진단 기준은 성인 ADHD의 고유한 증상을 포착하지 못하므로 미묘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 의료센터의 정신의학 임상 교수로 재직했던 러셀 바클리 박사는 최근 임상뉴스레터 ‘ADHD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ADHD 진단 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도별 초기 ADHD 진단 환자 발생률.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SM-5), ADHD 진단 지침 업데이트. 에픽리서치 
연도별 초기 ADHD 진단 환자 발생률.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SM-5), ADHD 진단 지침 업데이트. 에픽리서치 

성인 ADHD 진단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을 준수하거나 관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DSM-5 기준을 적용하는 정보에 입각한 임상의의 해석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 따른다.

박사는 ”임의적인 연령 기준부터 모호한 증상 설명에 이르기까지 ADHD에 대한 DSM-5 기준은 특정 집단에서 관찰된 개인의 경험이나 관련 연구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DSM-5가 성인의 ADHD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까?

성인 ADHD

진단 문제와 해결책

문제는 DSM-5에 포함된 증상은 성인 ADHD의 특징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DSM에 나열된 ADHD 증상은 어린이를 위해 개발되었다.
DSM에 나열된 ADHD 증상은 어린이를 위해 개발되었다.

DSM에 나열된 ADHD 증상은 어린이를 위해 개발되었다. 과잉 행동/충동 항목의 ‘조용히 놀지 못함’과 같은 특정 증상의 문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문구는 성인에게 잘 맞지 않는다.

일부 DSM-5 증상에는 청소년과 성인의 경험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지만, DSM-5 위원회가 추가한 것으로 명확히 근본 증상을 다루지는 않았다.

ADHD 환자의 자극제 및 비자극제 처방 비율. 에픽리서치 
ADHD 환자의 자극제 및 비자극제 처방 비율. 에픽리서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많은 설명과 DSM-5의 근본 증상 사이에는 매우 낮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부주의 증상에 대한 괄호 안의 설명에서 부주의한 것처럼 보이는 증상은 실제로는 불안과 비슷하거나 더 많이 관련되어 있어 ADHD의 증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박사는 “DSM-5의 ADHD와 관련된 증상 목록, 특히 부주의함을 반영하는 증상은 성인을 위해 이름을 바꾸거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록에는 자기 인식, 작업 기억, 자기 동기 부여 문제와 같은 실행 기능(EF) 문제가 포함되어야 한다.

DSM-5에서는 ADHD 증상이 12세 이전에 나타나야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ADHD 증상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나 나타날 수 있으며, 소수는 18세 또는 21세 이후에 증상을 보인다.

연령별 초기 ADHD 진단 환자 발생률.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SM-5), ADHD 진단 지침 업데이트. 에픽리서치 
연령별 초기 ADHD 진단 환자 발생률.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 제5판(DSM-5), ADHD 진단 지침 업데이트. 에픽리서치 

또한 ADHD 아동의 부모는 증상이 시작된 나이를 부정확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부모는 실제로 차트에 기록된 것보다 약 3~5년 정도 늦은 것으로 기억했다. 성인도 자신의 증상을 평가할 때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발병 연령 기준은 진단에 있어 너무 신뢰할 수 없는 기준이다.

"DSM-5의 ADHD와 관련된 증상 목록, 특히 부주의함을 반영하는 증상은

성인을 위해 이름을 바꾸거나 범위를 넓혀야 한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학 의료센터 러셀 바클리 박사

DSM의 증상 기준치 또는 ADHD 진단 기준은 여아보다 남아를 더 많이 포함한 실험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ADHD는 자기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인이 증상과 장애 수준을 과소 보고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환자를 잘 아는 사람이 자가 보고를 확인해야 한다. 박사는 성인을 위한 제대로 된 ADHD 진단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Copyright ⓒ 아이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동권리교육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