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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가이드] 가장 먼저 손 드는 학생 위주의 발표 '이런 문제' 있다

김성은 2023-08-11 00:00:00

모든 학생의 참여 높이는 세 가지 효과적인 전략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자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모든 학생을 참여시키기 어렵다.  NSW교육부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자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모든 학생을 참여시키기 어렵다.  NSW교육부

초등학교 저학년은 교사의 질문에 서로 대답을 하려고 적극적이다. 학생들의 참여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뚝뚝 떨어진다. 점차 수업시간에 발언하기를 주저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소수가 토론을 주도한다.

알티튜드러닝의 수석 책임자 케이티 마틴 박사는 학생들의 참여율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교사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박사는 학습자 중심 교육을 촉진하는 플랫폼 알티튜드 러닝의 뉴스레터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자의식이 강해지기 때문에 모든 학생을 참여시키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이 관련 기억을 떠올리고 생각을 처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보다는 가장 자신감 있고 외향적이며 생각이 빠른 학생을 우선시한다. 먼저 손을 든 학생에게 발언을 허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틴 박사는 이러한 방식은 모든 학생이 수업을 잘 이해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목소리만 들으면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이해를 높일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매일 몇몇의 학생만 반복해서 발언하는 경우 다른 학생들은 “오늘도 알아서 발표할 것”이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보다 공평한 참여, 심도 있는 학습, 통찰력 있는 대화를 이끌어낼 수 없을까? 마틴 박사가 추천한 전략을 들어보자.

공평한 참여를 위한 3가지 전략

짝지어 생각 나누기

교실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가장 간단하지만 잘 활용되지 않는 전략 중 하나는 짝을 지은 학생끼리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대답하기 전에 생각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질문을 던진 후 교사는 타이머를 설정해 30초 동안 침묵의 시간을 갖게 한다. 이때 학생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조용히 적어야 한다. 그 후 학생들은 짝을 지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이는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도 부담스럽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을 기회이기도 하다. 소수가 아닌, 모두 생각하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한다.

사고 루틴 구현

모든 학생이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공동 작업하고, 공유하고, 문서화하도록 장려하면 아이디어에 대한 보다 활발한 대화와 심도 있는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사고 루틴은 학생이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보다 생산적인 공동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화이트보드나 차트 용지를 사용해 생각을 가시화하면 책임감이 생기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보고 생각하고 궁금해하기’도 좋은 방법이다. 단원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아이디어와 질문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용한 참여 장려

 좀처럼 발표를 주저하는 아이들도 있다. NSW교육부
좀처럼 발표를 주저하는 아이들도 있다. NSW교육부

수업 내용을 익히 알고 있고 생각이 정리됐지만, 좀처럼 발표를 주저하는 아이들도 있다. 모두가 자신감이나 열의를 갖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마틴 박사는 “비언어적 참여 전략은 이해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폴 에브리웨어(Poll Everywhere), 멘티미터(Mentimeter), 패들릿(Padlet)과 같은 에듀테크로 설문조사나 가상 채팅 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스티커 노트를 사용해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서류 공유하는 방법도 있다.

골든벨 형식을 차용할 수도 있다. 질문을 던지고 모든 학생이 화이트보드에 의견을 적는 것. 그후 동시에 화이트보드를 들게 한다. 수신호를 사용해 모든 학생이 주먹을 쥐고 손을 들면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펼치면 자신감이 넘치는 것으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다.

박사는 “이러한 전략은 모든 학생이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자신의 의견을 듣고 소중하게 여기는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교사가 누구를 불러야 할지 선택하거나 항상 손을 드는 특정 학생에게 의존하는 관계를 없애준다. 결과적으로 자신감 정도에 관계 없이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은 학생들의 발표와 참여도를 평등하게 이끌어갈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학생 스스로 나의 의견을 정리하고 타인의 의견을 확인함으로써 생각 주머니가 커진다.

마틴 박사는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고, 생각하고, 공유하는 데 더 많이 참여할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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